20개로 나뉜 파리의 구들 중 정중앙에 위치한 파리 1구. 파리 1구는 역사 깊은 장소들과 클래식한 건물들, 럭셔리한 호텔이 즐비한 공간이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여행객이라면 이곳에서만 머물더라도 볼 수 있는 것들이 넘쳐난다. 오늘은 파리 1구에서 꼭 들러야 할 관광 명소 5곳을 소개하겠다.
01 튈르리 정원 Jardin des Tuileries |
튈르리 정원은 베르사유 궁전(Chateau de Versailles)의 조경을 담당했던 르 노트르(André Le Nôtre)가 설계했으며 콩코르드 광장에서 루브르 궁전까지 이어지는 대정원이다. 튈르리 정원은 1564년 카트린 드 메디시스(Catherine de Médicis)에 의해 튈르리 궁전의 정원으로 만들어졌으나 프랑스 혁명 이후에는 공공 공원으로 개원되었다. 정원의 규모는 파리 1구의 6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 튈르리 정원은 기하학적이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주어 인기가 많다. 정원 남쪽과 북쪽에 테라스를 만들고 조각상, 연못, 화단 등을 대칭적으로 배치했다. 정원 가장자리에는 아름드리나무가 심어져 있다. 인상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카미유 피사로(Camille Pissarro)도 여러 차례에 걸쳐 이곳을 거닐며 정원의 풍경을 캔버스에 옮겼다. 대표작으로는 비가 내리는 날의 하늘을 서정적으로 묘사한 ‘비 오는 날의 튈르리 정원’이 있다.
뛸르히 가든
Pl. de la Concorde, 75001 Paris, 프랑스
02 호텔 리츠 파리 Hotel Ritz Paris |
파리 1구에 위치한 호텔 리츠 파리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호텔 중 하나로 꼽힌다. 세자르 리츠(Cesar Ritz)는 1896년에 프랑스 파리의 방돔 광장(Place Vendome) 15번지에 있던 18세기에 지어진 맨션을 인수해 1898년 6월 1일 ‘호텔 리츠’를 개관했다. 호텔 역사상 최초로 전기조명과 전화기를 설치했다. 코코 샤넬은 방돔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호텔 리츠 파리 2층 스위트룸에서 34년을 살았다. 코코 샤넬이 “리츠는 내 집이다(Le Ritz c’est ma maison)”라고 할 정도로 리츠 호텔은 코코 샤넬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다. 현재 그녀가 살았던 방은 ‘코코 샤넬 스위트룸’으로 재탄생했고 패션 위크 기간에는 그 값이 무려 2만 8000유로(약 3800만원)까지 올라간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다른 유명인들도 머무르고 만족했을 정도로 화려하면서도 고전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호텔이다. 숙박비가 비싼 편이지만 프랑스 궁전 스타일의 로비, 레스토랑, 정원이 있으며 세계 최상의 서비스를 기대해도 좋을 만큼 가치있는 곳이다.
호텔 리츠 파리
15 Pl. Vendôme, 75001 Paris, 프랑스
03 루브르 박물관 Musee du Louvre |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은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파리 1구에 위치해 있다.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현재의 건물은 과거에는 루브르 궁전(Palais du Louvre)이었으며 12세기 필립 2세(Philip II)에 의해 건축된 요새가 그 시초가 된다. 시간이 지나 1682년부터 루브르 궁전은 왕실 소장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1692년부터 100년간 왕립 미술아카데미가 사용하다가 프랑스 혁명 이후 국민의회가 왕실 소장품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1793년 회화 작품과 조각 작품을 전시하면서 박물관으로 개방되었다. 현재는 기원전 4000년부터 기원후 19세기에 걸친 각국의 미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소장품 수는 38만 점 이상이다. 하루 평균 방문자는 약 1만5000명으로 한 해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미술관이다. 전체를 다 돌아보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관심 있는 작품이 있으면 그 위치를 파악해 미리 동선을 짜두는 것이 좋다. 전시시설 외에 오디토리움, 리서치센터, 보존센터, 서점, 기념품 상점, 카페, 레스토랑 등이 운영되고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박물관은 매주 화요일, 1월 1일, 5월 1일, 5월 8일, 크리스마스 날 휴관이다. 지하철 팔레 로얄 뮤제 듀 루브르(Palais Royal Musée du Louvre)역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은 편이다.
루브르 박물관
Rue de Rivoli, 75001 Paris, 프랑스
04 퐁네프 Pont Neuf |
퐁네프는 프랑스 파리 센 강(la Seine)을 가로지르는 유명한 다리로 시테 섬(Île de la Cité)의 서쪽 끝과 센 강의 오른쪽 강을 연결하고 있다. 퐁네프(pont neuf)는 프랑스어로 ‘새로운 다리’라는 뜻이지만 이 이름과는 걸맞지 않게 센 강에 있는 다리 중 가장 오래된 다리다. 1578년 앙리 3세가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파리의 센 강에 다리를 지으라는 명을 내리면서 건립을 시작해 1607년 앙리 4세 때 완공되었다. 퐁네프의 개장식이 있을 때 앙리 4세는 흰색 말을 타고 다리를 가로질렀다고 한다. 다리의 중앙에는 말을 타고 있는 앙리 4세의 동상이 있다. 흰색 돌이 주요 자재로 사용된 다리는 아치 형태의 기둥이 바치고 있는 구조로 지어졌다. 이후 수십 차례 대대적인 개조와 보수 작업을 거쳐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다. 퐁네프는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의 배경지로 세계적으로 큰 명성을 얻었다. 모네, 르누아르, 피사로 등 인상파 화가들이 퐁네프를 담아낸 회화 작품들을 남기는 등 퐁네프는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했다. 다리 위에서 보이는 주변의 모습이 파리에서 가장 아름답고 낭만적인 풍경 중 하나다. 시간이 된다면 꼭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퐁뇌프
프랑스 75001 Paris
05 오르세 미술관 Musee d’Orsay |
파리의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오르세 미술관은 건물의 모태인 오르세 역에서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다. 1900년의 만국박람회를 위해 호화롭게 건축된 역사는 20세기 초반까지 기차역과 호텔로 사용되다가 시대의 흐름에 따라 폐쇄되었다. 1970년대에 19세기 건축물의 가치가 재조명되어 1979년 미술관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이 세워졌고 이에 따라 건축물의 내장과 골격을 그대로 유지한 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해 1986년 1월에 개관했다. 미술관 안과 밖 모두에서 보이는 대형 시계와 둥근 천장은 1900년도 파리 만국박람회 때 기차역으로 쓰였던 때의 모습을 상상하게 한다. 전시 공간은 3개 층으로 나뉘어 있으며 19세기 이후의 근대 미술 작품을 전시한다. 마네, 모네, 반 고흐 등 잘 알려진 인상주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회화 외에도 다양한 조각, 사진, 장식미술 작품 등을 소장하고 있다.
오르세 미술관
1 Rue de la Légion d’Honneur, 75007 Paris, 프랑스
글= 장수진 여행+ 인턴기자
감수=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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