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배달원이 고객에게 추가 팁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음식을 전달하지 않고 도로 가져간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방송 인사이드 에디션은 최근 뉴욕주 스미스타운에 있는 한 주택 감시카메라에 여성 배달원과 집 주인이 말다툼을 벌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배달원이 얼굴을 문 앞에 들이밀며 “이대로는 갈 수 없다”며 “당신과 할 말이 있으니 잠시 나와달라”고 말하며 시작된다. 팁과 함께 주인이 나올 것을 예상한 것과 달리 배달원이 주택 초인종을 누르자 “음식을 문 앞에 놓고 가라”는 말이 들려와 당황한 모습이었다.
이에 집 안에서 나온 남성이 “무슨 일이냐?”고 묻자 여성은 “당신은 내가 얼마나 먼 곳에서 배달을 왔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남성은 “뭐가 멀다는 말이냐?”고 되물었고 여성은 “나는 코맥에서 왔고 당신은 스미스타운에 살고 있지 않냐”며 “40분을 운전해 당신에게 빨리 음식을 전달해줬는데 왜 팁이 이 정도뿐이냐”고 소리쳤다.
이에 남성은 “코맥은 여기서 15-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반박했고, 여성 “당신이 직접 운전해 봐라, 20㎞나 되는데 무슨 소리냐”고 주장했다.
인사이드 에디션이 실제로 코맥에서 스미스타운의 거리를 측정해본 결과 5.5마일(약 8.85㎞)이었고, 차량으로 이동 시 약 12분 정도 소요됐다.
이후 “그렇게 멀면 왜 이 배달을 맡았냐?”고 묻는 남성에게 여성은 “업체는 거리를 가르쳐주지 않는다”면서 “당신이 남긴 8달러 팁으로는 부족하니 더 달라”고 요구했다.
이 배달원이 소속돼 있는 배달 업체 ‘도어대시’는 배달 거리나 시간 등에 따라 제시된 최저 팁을 사전에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인지 남성이 “대체 내게 뭘 원하는 거냐, 팁은 8달러 줬다”고 소리치자 여성은 “알았다. 돈을 더 주지 않을 거면 난 이 음식 가져갈 것”이라고 말한 뒤 그대로 떠나버렸다.
남성은 인사이드 에디션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마치 택시기사가 자신이 받은 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원래 탔던 장소로 데려간 것과 같지 않냐”며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당혹스러운 심정을 드러냈다.
미국 등 일부 나라에서는 배달원에게도 별도의 팁을 주는 관습이 있다. 어느 정도가 적절한 팁이냐를 두고 종종 분쟁이 발생한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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