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 불법으로 매달려 9000㎞를 비행한 남성의 충격적인 얘기가 공개됐다.
3일(현지시각) 더 선 등 영국 현지 언론은 2015년 6월 1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의 바퀴에 몰래 올라탄 남성의 이야기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향에서 극심한 빈곤에 시달렸던 템바 카베카(30)는 친구 카를리토 발레와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기 위해 비행기 바퀴에 매달려 가기로 했다. 두 사람은 영국항공의 보잉 747-400의 바퀴 사이로 기어 들어갔고 추락을 피하고자 전기 케이블로 팔과 몸을 고정했다.
문제는 산소 부족이었다. 이륙 직후 카베카는 산소 부족으로 정신을 잃었다. 이후 그는 다리가 부러진 상태로 활주로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카베카는 “비행기가 이륙하고 내 발 아래 있는 땅과 건물, 그리고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라며 “친구인 발레는 ‘우리가 해냈다’라고 말했고 그게 이륙 후 내 마지막 기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방법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었지만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두려웠지만 살아남기 위해 고향을 떠나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그와 함께 밀입국을 시도했던 발레는 비행기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들의 목적지였던 히드로공항에서 불과 9.6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 사망자는 427m 상공에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극적으로 살아남은 카베카는 망명허가를 받고 ‘저스틴’으로 개명한 뒤 영국 리버풀에서 거주 중이다.
그러나 산소가 희박한 높은 고도에서 생존이 가능한지 의문이 제기돼 그의 사연에 대한 진실성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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