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유급 결혼 휴가를 위해 37일간 세 번 이혼하고 네 번 결혼한 부부가 화제다.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은행 직원인 대만 남성이 신혼부부에게 주는 유급 휴가법을 악용한 사례를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은 법적으로 신혼부부에게 8일의 유급휴가를 보장하고 있다. 해당 부부는 37일 동안 총 네 번 결혼하고 세 번 이혼하는 과정에서 각각의 결혼에 대해 은행에 유급 휴가를 요청했다.
은행이 이를 거부하자, 남성은 타이베이시 노동국에 은행을 고발했다. 노동국은 휴가 규정을 위반한 고용주에 벌금 2만 달러(미화 670달러)를 부과했다. 해당 법이 현재 직원의 결혼 휴가 신청 횟수를 제한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은행 측은 직원이 법을 남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온라인에서 법적 허점을 이용한 부부에 큰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한 네티즌은 ‘이 남자에겐 결혼 휴가 보다 병가가 필요한 것 같다‘고 그를 질타했다. 결국, 노동국은 ‘실수를 인정하고 개선하기 위해 은행에 부과한 벌금을 철회했다’고 성명을 냈다.
대만 노동국 관계자 황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사건은 명백히 직원이 결혼 휴가 제도를 악용했고, 신의를 깨뜨렸다’며 ‘화석처럼 케케묵은 법 시스템에 대한 사람들의 믿음에 상처를 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은행을 그만둔 남성은 여전히 노동국에 은행이 자신에게 24일의 유급휴가를 빚지고 있다며 항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해린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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