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 개별 관광 등 소규모 관광 수요 증가 전망
위생 및 비접촉은 일상화되고 자연친화적 관광 부상
코로나 속에서도 국내관광 매력 재발견
코로나19 이후의 관광 트렌드 변화를 전망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관광객의 숫자가 2019년 대비 74%로 감소하며 1990년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접촉과 이동의 제약으로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최경은 관광연구본부 관광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국내외 자료들을 토대로 코로나19 이후 주요 관광트렌드 변화를 예상했다.
■ 관광의 소규모화·개별화
관광 활동의 개별화와 소규모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 경험이 풍부해질수록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변화되는 추세가 나타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타인과의 접촉이 많은 단체관광보다는 상호 안전을 신뢰할 수 있는 소규모 개별관광이나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 요구가 증가되면서 관광시장에서 초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가까운 곳 선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 우려는 근거리 중심의 여행 수요를 증가시켰으며 이러한 경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객들은 집이나 차로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나 생활권 내에서 여행을 즐기는 ‘여가형 여행’, ‘로컬 여행’ 등을 계속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근거리 여행을 즐기는 현상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관광트렌드 전망에서도 제시된 바 있다. 코로나19가 기존에 진행 중이던 근거리 선호 관광트렌드를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 안전과 위생을 중시
안전과 위생은 관광 활동의 기본적 가치이나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들에게 상당히 중요한 의사결정 요소로 자리 잡았다. 안전과 위생을 중시하는 심리적·행태적 변화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기업들에게는 관광객들의 더 높아진 안전 및 위생 기준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관광서비스 제공이 요구될 것이다.
■ 자연친화적 관광의 부상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밀폐공간에서의 활동이나 대규모 행사를 기피하는 현상이 늘어났다. 이러한 현상은 청정한 자연환경 속에서 휴식을 즐기는 여행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연 또는 야외에서의 관광 활동이나 건강, 힐링, 웰니스 등을 추구하는 관광의 인기가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2020년 내비게이션 주요 관광지 유형별 검색건수를 전년 대비 증감률로 보면 자동차 극장 144%, 패러글라이딩은 92%, 드라이브코스 55% 등 증가했다. 반면 카지노는 62%, 놀이시설 59%, 경마장 58% 등 감소했다.
■ 비접촉 기술(contactless tech) 선호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 확보를 위한 비접촉 기술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는 관광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일례로 한 조사에 따르면, 호텔 게스트의 80%가 다시 여행을 하게 되면 호텔앱을 다운받아 체크인/아웃을 하고 호텔 정보를 확인할 것이라 응답하였다.
다양한 관광서비스에 있어 대면을 최소화하는 비접촉 기술의 적용이 관광객들에게 ‘안전한 관광’을 하고 있다는 신뢰를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들은 비접촉 기술을 점점 더 선호할 것이며 이에 따라 비대면 관광서비스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관광의 매력 재발견
해외관광이 사실상 단절되면서 국내관광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다. 이에 ‘해외관광 대체형 시장’으로서 국내관광의 성장을 바라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관광분야에 막대한 피해를 미친 상황 속에서도 국내관광의 매력 재발견이라는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 해외관광이 재개되더라도 국내관광의 수요 증가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해린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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