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이다. 비행기에 올라 면세품까지 고르는 호사를 누린 것 말이다. 비록 출발지와 목적지가 같다는 안타까움은 있지만 여행이라는 그리움을 달래는데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시국이 장기화하면서 주요 항공사에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을 선보이고 있다. 처음엔 국내에 국한하던 것이 이제 해외 상공까지 나갔다 오는 등 조금씩이나마 저변이 넓혀지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면세쇼핑도 가능해져 이 상품을 이용하는 여행객의 재미가 좀 더 쏠쏠해지고 있다.
최근 신세계면세점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여행객의 소비 성향을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1년만에 면세쇼핑에 나선 여행객이 가장 많이 선호한 물품은 무엇일까. 신세계면세점에 따르면 딥디크, 조말론 런던, 크리드, 바이레도, 르라보 등 5대 프리미엄 니치(Niche) 향수가 판매 상위권을 모두 석권했다고 10일 밝혔다.
향수 등 뷰티 제품이 전체 구매의 55%를 차지해 무착륙 해외여행 가는 사람들이 1인당 1병꼴로 향수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및 향수 카테고리 중에서도 니치 향수 브랜드가 가장 많이 판매됐다. 니치 향수란 대량의 브랜드로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소수의 고객을 상대로 고급화해 만든 상품을 말한다.
조말론 런던(JO MALONE LONDON), 크리드(CREED) 딥디크(DIPTYQUE), 르라보(LE LABO) 등 5대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여행객 대상 베스트셀러 브랜드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판매 개수로 보면 여행객들은 최소 1개 이상의 프리미엄 니치 향수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프리미엄 향수 시장은 2018년 5000억원을 돌파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한 국내 유통업체는 지난해 1~11월까지 니치 향수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고 전했다.
화장품과 향수에 이어 럭셔리 패션, 시계·쥬얼리 카테고리가 각각 27%, 12% 선으로 나타났다. 샤넬(CHANEL), 에르메스(HERMES), 프라다(PRADA), 태그호이어(TAG HEUER), 몽블랑(MONTBLANC) 등 명품 브랜드들의 구매율이 높았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오픈 당시부터 꾸준하게 프리미엄 니치 향수 라인업을 확대해 왔다”며 “다양한 프리미엄 니치 향수 브랜드뿐 아니라 행사로 인해 대폭 할인된 가격에 구매 가능하게 돼 판매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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