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인들 사이에서 사람의 피를 담은 목걸이가 유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8일 영자신문사 상하이데일리는 최근 타오바오 등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피 펜던트’(blood pendants)제품이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의 물건은 목걸이 끝에 2cm 크기의 유리병을 달아 그곳에 사람의 피를 넣어 선물할 수 있도록 구성돼있다. 가격은 28~39위안(약 5000~7000원)이다.
일부 제품은 채혈 도구까지 포함돼있다. 구매자들은 대부분 여성으로, 업체들은 “여성의 피를 담은 목걸이를 사랑하는 남성에게 선물하면 재앙과 악령을 물리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목걸이를 구매한 이들은 날카로운 도구로 손가락이나 팔목을 찔러 피가 뚝뚝 떨어지는 모습과 이를 병에 담은 장면 등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한 구매자는 충분한 양의 혈액을 얻기 위해 다섯 손가락을 모두 찔렀다고도 했다.
위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매체는 “일부 사진에 피 묻은 종이, 주삿바늘 등 혈흔이 있는 물건들이 등장하지만 소독제품은 보이지 않는다”며 “구매자의 자해를 유도하고 비위생적인 선물은 ‘사랑에 눈이 멀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
광저우 제1인민병원 응급실의 왕시 푸 의사는 “피부에 상처를 내면 감염의 위험이 있고, 여러 사람이 함께 도구를 사용할 경우 위험은 배가 된다”고 경고했다. 질병이 채혈 도구를 통해 전염될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공산당청년연맹 중앙위원회도 “상식 밖의 행동이다. 피 펜던트는 악령에 대한 보호가 아니며 감염 위험을 증가시킬 뿐이다”고 공식 웨이보를 통해 비난했다.
논란이 커지자 많은 업체들은 ‘피 펜던트’라는 명칭을 제품 설명에서 뺐다. 그러나 일부 업체는 유리병에 향수, 비상약 등을 담을 수 있다고 홍보하는 등 제품명만 바꿔 판매하고 있다.
한 업체는 “그 제품은 혈액을 저장하는 용도가 아니며, 채혈 도구도 보낼 수 없다”면서 “혈액을 저장하는 것은 고객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어쩔 수 없다. 구매 후기란에 부적절한 이미지가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여러 논란에도 여전히 많은 업체들이 교묘한 상술로 구매를 부추기고 중국 연인들 사이에 목걸이의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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