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항공사가 기내에서 제공하던 간식을 고객의 집 앞까지 승무원이 직접 배달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의 저가항공사인 이지젯항공은 창립 25주년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고객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준비했다.
해당 이벤트는 이지젯항공이 영국의 음식 배달 업체 딜리버루와 손잡고 주최한다. 항공사에 따르면 오는 17~18일 이틀간 저녁 6~9시 이지젯항공 유니폼을 갖춰입은 승무원들이 사전에 신청한 고객의 집에 방문해 감자칩, 견과류, 음료 등을 전달한다. 기내에서 제공하던 방식과 동일하게 카트를 이용해 운반할 예정이다.
이지젯항공은 승무원 전원 모두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며, 거리두기도 철저히 지키는 등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면서 행사를 진행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벤트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영국 런던 중심부에 거주해야 한다. 또 항공사는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영국 노인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이지젯항공 기내서비스 책임자 티나 밀튼은 “코로나19로 비행편이 많이 줄자 우리 승무원들은 다시 고객을 만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날이 오길 간절히 기다려왔다”며 이번 행사를 승무원들이 가장 기뻐했다고 설명했다.
이지젯항공 대표 요한 런그렌은 “하늘에서 제공하던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땅에서도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이번 행사로 고객에게 간식과 함께 크리스마스 행운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함께 진행하는 배달 업체 딜리버루는 첫 시도인 이번 행사가 고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추후 다양한 항공사와 협업을 이어갈 의사를 표현했다.
딜리버루 대표 나타샤 그레이돈은 “올해 많은 이들이 가장 원했지만 이루지 못한 꿈이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이 비행기를 타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 서비스가 알려지자 신청이 몰려 현재 전 메뉴 매진된 상태다.
국내에선 아시아나 항공 등이 비행기를 타고 창공을 선회하며 해외여행 기분을 낸 뒤 돌아오는 상품을 개발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이전의 관광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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