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의 한 식당 종업원이 손님으로부터 거액의 팁을 받았지만 사장이 한 푼도 전해주지 않았다고 호소해 화제다.
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사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텍사스의 레스토랑 ‘Red Hook Seafood and Bar’에서 일하는 에밀리 보어(21)는 손님이 많았던 어느 날 서빙이 지체되자 손님에게 거듭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때 한 손님이 “나도 식당을 운영해봐서 그 어려움을 이해한다”며 “늘 응원한다. 메리크리스마스!”라는 메모와 함께 그에게 2000달러(약 220만원)의 팁을 남겼다. 이를 발견한 보어는 눈물을 터뜨렸고, 손님에게 감사를 표현하려 했지만 이미 손님은 식당을 떠난 상태였다.
그는 “이 메모를 보자마자 2살, 5살인 두 아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드디어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일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큰 감동과 행복에 빠져있던 것도 잠시, 그녀에게 돌아온 사장의 말은 충격적이었다. “한 번에 500달러 이상의 팁을 받는 것은 금지”라는 이유로 그녀에게 한 푼도 전해줄 수 없다는 것.
사장은 동료 종업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던 보어에게 다가가 “규칙 1번. 손님으로부터 받아서는 안 될 금액의 팁을 받은 경우 무조건 거절한다”라고 단호하게 일침을 가했다.
보어는 한 직원이 “한 번에 500달러 이상 받지 못한다면 보어에게 500달러씩 네 번 전달해주면 되지 않느냐”고 건의했지만 사장이 이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정말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남자친구도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됐다”며 “누군가 내 축복을 막아버리는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며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한편 뉴욕포스트는 식당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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