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유명 관광지인 ‘속삭임의 벽(Whispering Wall)’ 댐 위에서 생후 9개월 난 딸을 껴안고 뛰어내린 아버지의 소식이 전해졌다. 부녀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호주 일리암스타운에 위치한 ‘속삭임의 벽’ 댐 위에서 한쌍의 부녀가 뛰어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남성이 아기를 품에 껴안은 채 투신했다고 목격자들은 진술했다. 이 댐의 높이는 약 36m로 전해졌다.
당시 부녀가 추락하는 모습을 목격한 사람들은 즉시 경찰과 구급대 지원을 요청했지만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부녀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아직까지 공식적인 신원 확인이 끝나진 않았지만 경찰은 사망한 부녀가 헨리 셰퍼드슨(Henry Shepherdson, 38)과 그의 딸 코비 셰퍼드슨(Kobi Shepherdson)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생전 헨리가 자신의 아내를 향해 가정폭력을 휘두른 전력이 있으며, 사망 당일 오전에 가족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에 항의하는 재판에 참석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셰퍼드슨은 지난해 12월 가정폭력 등의 혐의로 기소된 뒤 가족과의 직접적 접촉 및 200m 이내 접근 등을 금지 당했다. 셰퍼드슨이 이날 어떻게 딸과 함께 있었는지 여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셰퍼드슨은 법적으로 접근금지 명령이 선고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페이스북에 딸 코비의 영상을 올리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현재 경찰은 현장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경찰 측은 “이번 사건은 사망자들의 가족들뿐만 아니라 주변인 모두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사건”이라며 “코비의 엄마와 사건에 대해 말해본 결과 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예상되는 다른 인물은 없다”고 밝혔다.
호주 ‘속삭임의 벽’ 댐은 독특한 곡률과 지리적 특성 때문에 작게 속삭여도 댐의 반대쪽에 위치한 사람과 대화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수년 간 관광지로 각광 받은 바 있다.
손지영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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