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급증한 반려묘 절도 예방을 위해 마이크로칩(인식칩) 이식을 의무화한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 조지 유스티스 환경장관, 로버트 버클랜드 법무장관은 고양이를 훔쳐 암시장에서 거래하는 등의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수의사는 반려묘에게 마이크로칩이 삽입되어 있는지 검사할 수 있으며, 마이크로칩을 심지 않았다가 적발된 반려묘 소유주는 최대 500파운드(약 77만원)의 과태료를 부과 받게 된다. 1,000만 마리에 달하는 영국 반려묘 가운데 4분의 3은 이미 마이크로칩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묘 절도는 12.3% 증가했는데, 이는 5년 새 3배로 늘어난 수치다. 외신은 이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반려동물을 기르는 영국인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한 후로 반려동물을 입양한 영국인은 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양이 거래가가 비싼 점도 반려묘 절도 사건 급증에 영향을 줬다고 외신은 짚었다. 동물보호단체 ‘펫 세프트 어웨어니스’에 따르면 샴, 브리티시쇼트헤어, 메인쿤 등 품종은 500파운드(77만원)에 거래되고, 벵갈 고양이는 2,000파운드(약 308만원)를 호가한다.
영국 정부는 반려묘 절도를 막기 위해 처벌을 강화하고 반려동물 현금거래도 금지할 방침이다. 보수당 대표를 지낸 이언 덩컨 스미스 하원의원은 “적은 벌금으로 큰돈을 벌 수 있으니 절도범들이 ‘도박’을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손지영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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