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여성이 항공권도 없이 공항의 여러 겹 보안망을 뚫고 비행기에 탑승해 공항의 허술한 보안 체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에 따르면 시카고에 사는 야즈미나 페이턴(23)은 지난 8일 오전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무단 침입의 중범죄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
경찰은 유명 래퍼 제이지의 공연을 보려고 로스앤젤레스(LA)행 아메리칸항공 비행기에 몰래 탄 그녀가 공항 보안을 담당하는 미 교통안전청(TSA) 직원들이 한눈을 파는 사이 통로를 몰래 지나가거나 대기 줄 아래로 몸을 숙이고 지나가는 방식으로 보안망을 뚫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그녀의 무단탑승을 잡아낸 사람은 공항 관계자가 아닌 같은 비행기에 탑승하던 승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페이턴은 보안시스템의 최종 관문이었던 항공기 탑승구에서 항공사 직원들이 표를 검사하느라 보안이 허술했던 사이 다시 대기 줄 밑을 지나 항공기로 들어갔으나 누군가 이를 보고 직원에게 신고한 것이다.
법정에서 페이턴의 변호인은 그녀가 외상 후 스트레스와 불안 장애가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페이턴에게는 보석금 500달러(약 55만원)가 책정됐고 오헤어로 돌아가는 것도 금지됐다.
국가 핵심 시설인 공항이 이처럼 황당하게 뚫리자 시카고의 법무부와 오헤어공항, 아메리칸항공 등에는 비상이 걸렸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었는지 원인을 조사하고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논의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은 “조사에 90일 정도 걸릴 수 있다”며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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