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집에 불이 난 사실을 모른 채 잠을 자던 남성이 앵무새의 다급한 외침을 듣고 잠에서 깨 목숨을 구했다.
4일(현지시간) 호주 공영방송 ABC에 따르면 4일 오전 2시쯤 호주 동북부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집에서 잠을 자던 안톤 응우옌은 누군가 다급하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다. 이름을 부른 주인공은 자신의 앵무새인 ‘에릭’이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내 앵무새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기 시작해 잠에서 깨니 집안에서 연기 냄새가 났다. 에릭을 데리고 문을 열어 집 뒤편을 봤더니 불길이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응우옌은 앵무새의 경고 덕분에 곧바로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소방대원은 오전 2시가 조금 넘어 화재현장에 도착했다.
ABC방송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화재경보기가 작동하기도 전에 앵무새가 “안톤! 안톤!”이라고 잠자는 주인의 이름을 불러 깨웠다고 설명했다.
퀸즐랜드 소방서 캠 토마스 조사관은 “앵무새가 잠자는 주인을 깨워 건물 밖으로 나가도록 했다”며 “주인과 앵무새 모두 무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재경보기가 설치돼 있었지만 앵무새는 화재경보기보다 빨랐다”고 설명했다.
응우옌은 “화재로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 나와 앵무새만 있으면 아무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불이 번지지 않게 화재를 진압했으며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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