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한 결혼식에 불청객이 침입했다. 하객들이 모인 피로연에 흑곰이 나타난 것이다. 이 모습을 담은 틱톡 영상은 19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누리꾼들의 열띤 반응을 모았다. 흑곰은 테이블 위에 발을 올려놓고 음식을 찾다 유유히 사라졌다.
영상을 올린 앤지 디사(Anglie Disa)는 멕시코 북동부 누에보 레온에서 열린 사촌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13초 영상은 당시의 혼란스러움을 보여줬다. 흑곰이 테이블을 덮치자 주위 사람들은 웅성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카메라를 들기도 했다. 이후 흑곰은 음식을 찾는 듯하더니 고개를 돌리고 발길을 옮겼다. 곰이 지나가는 자리에 놓인 의자는 바닥에 나뒹굴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지역 방송인 KTLA는 그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녀는 “갑작스레 등장한 흑곰도 놀라웠지만, 더 놀라운 건 하객들의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차분함을 유지한 하객들의 모습이 놀라웠다는 것이다. 실제 영상에는 흑곰이 지나가는 동안에도 자리에 앉아 차분히 음식을 먹는 몇몇 하객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폭스 뉴스는 “적어도 테이블에 앉은 남자 손님은 바로 옆에 있는 곰보다 음식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앤지 디사는 이 지역에 곰이 서식하고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사람들이 놀라지 않은 것이라 설명했다. 피로연이 열린 곳은 멕시코 몬테레이(Monterrey) 치핀케 생태 공원(Chipinque) 근처다. 몬테레이는 멕시코 누에보 레온 주에 있는 도시다. 치핀케 공원은 몬테레이가 한눈에 보이는 산중턱에 있어, 여러 생물들의 서식지다.
누리꾼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아무리 공원 근처라 해도 곰이 나타나면 너무 무서울 것 같다”고 댓글을 남겼다. “커플의 행복을 축복하려 방문한 것 같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음식을 먹는 데에만 집중한 남성이 신기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 남성은 마치 자기가 축의금을 지불한 만큼 열심히 먹어야겠다는 모습”이라며 재치 있는 의견을 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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