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북동부 마르스케 해변에 죽은 해산물 더미가 떠밀려 와 지역사회가 불안에 떨고 있다. 영국 환경청은 환경오염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나섰다.
CNN 뉴스는 원인 불명의 바다 생물 집단 폐사 사건을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북동부 마르스케 해변에 죽은 랍스터들이 미역 줄기에 뒤엉켜 너부러져 있다. 사체 더미에는 랍스터뿐만 아니라 게, 상어, 심지어 돌고래까지 무더기로 발견됐다.
목격자 샤론 벨 씨는 현지 언론 더 미러(The Mirror)에 “매일 마르스케 해변을 걷는데 지난 몇 주간 조금씩 미역 줄기 더미가 쌓였다”라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녀는 “월요일에 다시 산책을 나갔을 때 미역 줄기들이 사람 허리 높이만큼 쌓여 있길래 그 속을 들여다보았다. 미역 더미 속에 여러 해양 생물들이 죽은 채 엉켜있었다”며 “수요일부터는 이미 부패가 시작했는지 썩은 악취가 진동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종이 한꺼번에 폐사한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한다.
제이미 보즈코(Jamie Bojko) 병리학 박사는 “갑각류부터 상어 같은 어류까지 여러 생물종이 한꺼번에 죽은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라며 “이상 기후나 전염병이 원인일 수 있다”라고 추측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영국 환경청은 다른 환경기관과 함께 조사에 나섰다.
환경청 대변인은 “인근 바닷물, 토양, 홍합 및 게 샘플을 수집했다. 연구소에 의뢰해 이번 사건이 환경오염과 관련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북동부 수산물 보호 협회(NEIFCA)도 “이번 사태 원인을 추적하는 중”이라며 “이미 수많은 게 잡이 어선들이 해안 어획량이 0에 수렴한다고 보고했고, 수중 다이버들도 바닷속에 너부러진 게 사체 더미를 신고했다”고 전했다.
마르스케 해안이 위치한 레드카(Redcar) 지역 주민들은 이번 사태를 접한 후 공포에 떨고 있다. 한 주민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원인이 어떠하든 야생 생물을 집단으로 폐사시킬 정도라면 분명히 인간도 죽일 수 있을 것”이라며 불안한 마음을 보였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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