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포스트-오일 시대’를 맞이해 관광국가로 전환하기 위해 사활을 건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뛰어넘는 중동아시아 1등 관광지 개발이 목표다.
CNN 뉴스는 19일(현지시간) 사우디 공공투자 펀드(PIF)가 발표한 ‘사우디 비전 2030 전략’을 보도했다. 원유 굴착 단지를 차근차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나가는 방안이 주요 내용이다.
우선 시범적으로 아라비아 만(Arabian Gulf) 연안에 위치한 석유 굴착 단지 하나를 대규모 수상 레저 시설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약 15만㎡(약 4만5000여평) 크기다. 관광지 명은 ‘더 리그(THE RIG, 굴착 단지)’다.
‘더 리그’에는 대관람차, 스쿠버 다이빙, 롤러코스터 등 레저 시설을 설치한다. 호텔 세 곳도 유치하여 800개 객실과 11개 고급 레스토랑도 들어온다. 관광객들은 크루즈선과 헬기를 이용해 오고 간다. 아직 완공기한은 발표하지 않았다.
사우디 공공투자 펀드는 “석유 산업 시설을 관광자원으로 변모시킨 첫 사례”라며 “독특한 배경에 이끌려 세계 여행객들이 방문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는 ‘더 리그’ 목표 관광객 수를 매해 1억 명으로 정했다.
사우디 공공투자 펀드는 무함마드 알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핵심 참모 기구다. 석유에 의존하는 국가 경제구조를 다분화 시키는 임무를 맡았다. 한화 471조 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여 다양한 국가 산업을 기획한다.
한때 석유는 사우디에서 ‘알라의 축복’으로 불렸다. 국토 90%가 사막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덕분에 오늘날 부국이 될 수 있었다. 수십 년간 축적한 부로 국민들에게 무상 교육, 무상 의료, 높은 연봉의 공공 일자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최근 ‘오일 머니’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기술 발전과 미국의 셰일 가스 개발로 저유가 현상이 지속 중이다. 공무원 연금을 삭감할 정도로 사우디 정부는 허리띠를 졸라매지만 불어나는 재정적자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사우디 정부는 ‘사우디 비전 2030 전략’으로 관광, 금융, 물류 산업 등 신성장 활로 찾기를 고대한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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