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 국립공원이 탄생했다. 중국 동북지역 길림성에서 최남단 하이난 섬까지 다섯 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다 합치면 총 23만㎢ 크기다. 그중 3번째 크기인 동북호랑이 국립공원은 면적 1만4천100㎢로 서울보다 약 23배 크다.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이번에 지정된 국립공원은 총 다섯 곳으로 동북호랑이 국립공원, 자이언트 판다 공원, 우이산 공원, 산장위안 공원, 하이난 열대우림 공원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12일 열린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총회 연설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 설립 주요 목적은 야생동물 개체 수 보호다. 탕샤오핑(唐小平) 국립공원 관리실 부국장은 인민일보에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번식을 돕고 열대 및 아열대의 중요한 산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국립공원을 지정한 것”이라 설명했다.
국립공원 지정 배경에는 본래 있던 보호구역의 관리 부실이 거론된다. 중국은 1956년부터 자연보호구역을 만들기 시작하며 생태계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인민일보는 현재까지 약 1만개의 보호구역이 존재하지만 각자 다른 운영 시스템으로 비효율적인 토지 관리가 지속되는 점을 지적했다. 국립공원으로 새롭게 분류할 경우 좀 더 체계적인 생태환경 보호가 가능해질 것이라 평가했다.
특히 동북 길림성과 흑룡강성에 걸쳐있는 동북호랑이 공원은 백두산 호랑이와 표범을 중점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지정됐다. 이곳은 중국에서 백두산 호랑이와 표범이 모두 서식하는 유일한 지역이다. 또 중국 중앙에 위치한 자이언트판다 공원은 판다 총 1340마리를 보호하게 됐는데 이는 중국에 서식하는 야생 판다의 72%를 차지한다.
탕샤오핑(唐小平) 국립공원 관리실 부국장은 이번 국립공원 지정이 생태계 보호 외에도 지역 주민의 생계를 돕는 이점이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동북호랑이 공원의 경우 보호구역 지정과 동시에 지역 주민이 살 마을을 건설하고 목축업과 농업에 지원하는 ‘생계 사업’을 펼칠 것이라 설명했다. 연간 수입 3만 달러(한화로 3600만원)를 보장받는 공원 관리인을 약 1만 명 고용할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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