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사진에 많이 찍혔던 여성 인물,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런던 아파트가 공식 관광지로 등록되었다. 다이애나는 영국의 전 왕세자비이자 현재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공작의 어머니이다. 그녀가 웨일즈 공주가 되기 전 거주했던 런던 아파트가 지난 30일 런던 공식 관광지로 등록되며, ‘파란 딱지’를 붙이게 되었다.
CNN은 그녀의 생전 런던 아파트에 ‘블루 플라크’ 명판이 달렸다고 보도했다. ‘블루 플라크 스팟팅(Blue plaque spotting)’은 런던에 살았던 유명 인사들과 관련된 건물에 표시를 남기는 영국 전통이다. 시민들에게 이곳이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장소라는 점을 알리고, 여행객의 관광을 도울 수 있는 표시다. 런던에만 950여개가 붙어 있다. 윈스턴 처칠, 프레디 머큐리 등 유명인에게 수여돼 왔다.
명판에는 “나중에 웨일즈 공주가 된 다이애나 스펜서 부인이 이곳에서 1979년부터 1981년까지 거주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1981년 찰스 왕세자와 혼인하기 전, 그녀는 귀족들의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에서 보모로 일했다. 그녀가 속한 스펜서 가문이 부유했기에 생계를 위해 일한 것은 아니고 런던에서 독립하기 위해 잠깐 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판이 붙은 런던 아파트는 당시 다이애나가 직접 소유했던 집이다.
남편의 외도와 과도한 언론의 조명 탓에 순탄하지 못한 왕실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1996년 끝내 이혼하고 1년 후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하지만 그녀는 ‘민중의 왕세자비(People’s Princess)’로 불린다. 이혼 후에도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이용해 봉사와 자선활동에 헌신하며 영국 시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그녀가 사망한 후 영국에서는 대대적인 추모 열기가 일어났다.
이번 ‘블루 플라크’ 명판 제막식에서 앤드류 보프(Andrew Boff) 런던 의회 의장은 “다이애나는 런던 시민들의 가슴 속에 특별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명판은 다이애나가 60세가 되는 올해에 공개된 두 번째 기념물이기도 하다. 지난 7월 아들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는 켄싱턴 궁전에서 함께 그녀의 동상을 공개한 바 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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