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사자를 죽이고 머리를 절단하는 등 엽기적인 사냥이 계속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우간다 남서부에 위치한 퀸 엘리자베스 국립공원에서 지난 19일 6마리의 죽은 사자들이 발견됐다.
사자들은 머리·다리 등이 절단돼 있었으며, 경찰은 사체를 먹고 죽은 독수리들이 주변에서 함께 발견돼 독살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과 환경 보호가들은 사자들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에 들어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이름을 딴 퀸 엘리자베스 국립공원은 사자, 코끼리, 표범, 하마 등 다양한 동물들의 터전으로 유명하다. 우간다의 전체 사자 개체 수의 절반에 가까운 사자들이 이곳에 서식하고 있다고 세계 야생동물보호단체 와일드에이드는 밝혔다.
우간다 야생동물관리국(UWA) 국장 바시르 항기는 “동물 보호에 큰 의미를 지니는 우간다의 자연 관광은 우간다 국내총생산(GDP)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도 중요하다”며 “이번 사건은 우간다의 외화 주 수입원인 관광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엄청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야생동물 보호 단체들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자들이 사라지는 원인으로 야생동물 불법 거래, 밀렵, 트로피 사냥(Trophy hunting) 등이 있다고 주장한다. 트로피 사냥은 사자‧코끼리‧코뿔소 등과 같은 야생동물을 사냥해 재미와 과시를 위해 사체를 훼손하는 것이다. 아프리카 사자의 경우 현지 가이드에게 약 5만 달러(약 5600만원)를 지불하면 초원에서 트로피 사냥이 가능하다.
이번에 죽은 6마리의 사자들이 모두 머리가 절단된 것으로 보아 트로피 사냥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퀸 엘리자베스 국립공원에서 사자 독살 사건이 일어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4월에는 새끼 8마리를 포함한 11마리의 사자가 독살로 의심되는 사체로 발견되었고, 2010년 5월에도 5마리의 사자가 죽은 채 발견됐다.
한편, 사자를 대상으로 한 끔찍한 만행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의 동물애호가는 물론, 일반 시민들도 잔인한 행동을 한 사람들에게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이런 비윤리적인 행위를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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