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한 여성이 폭포 꼭대기에서 셀카를 찍다 미끄러지면서 도우려던 친구까지 함께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브라질 동부 론드리나에 사는 페르난도 단지거(31·남)와 애니 캐롤리니 두아르테(23·여)는 지난 14일 친구들과 함께 브라질 남부 치카오 폭포를 방문했다.
캐롤리니는 셀카를 찍기 위해 폭포 꼭대기까지 올라 스마트폰을 꺼내들었지만, 발을 헛디뎌 미끄러졌다. 폭포 아래로 추락할 위기에 놓인 그를 돕기 위해 페르난도가 달려가 캐롤리나를 잡아당겼다. 하지만 그 역시 미끄러져 둘은 함께 40m 아래로 떨어졌다.
신고를 받고 긴급구조대가 즉시 출동했지만, 치카오 폭포는 접근하기가 힘들어 구조가 지체됐다. 구조대가 헬기를 투입해 둘을 건져냈을 땐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은 이들이 폭포 아래 바위에 부딪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관광청은 안전을 위해 치카오 폭포가 위치한 사유지와 근처 다른 폭포의 출입을 제한할 방침이다.
SNS에서 ‘좋아요’를 비롯한 관심을 많이 받기 위해 더욱 자극적인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사망 사례가 늘고 있다. 인키피닷컴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지난 10년 동안 셀카를 찍다가 숨진 사례는 총 330건으로 집계됐다.
폭포의 경우 위에서 셀카를 찍으면 원근감이 두드러져 아찔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네티즌들의 관심을 갈구하는 사람들에게 단골 촬영 포인트가 된다. 이를 관광상품화하는 상술도 생겨나면서 논란이 계속돼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망 사고를 막기 위해 위험한 장소는 ‘셀카 금지 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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