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해변에서 한 10대 청소년이 ‘바다의 말벌’이라고 불리는 상자해파리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호주 퀸즐랜드주 케이프 요크 인근 마을 바마가에서 수영을 하던 17세 소년이 상자해파리에 쏘였다. 그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지난 1일 끝내 사망했다.
네모난 형태 때문에 상자해파리라는 이름이 붙은 이 해파리는 ‘자포’로 불리는 독이 있는 점으로 가득한 촉수를 갖고 있다. 특히 호주에 서식하는 품종은 지름이 최대 1피트(약 30㎝)에 이르는 신체와 10피트(약 300㎝)까지 자랄 수 있는 촉수를 가지고 있다.
상자해파리는 ‘바다의 말벌’로도 불리며, 세상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동물 중 하나다. 모두가 살인 해파리는 아니다. 미국 해양청에 따르면 상자 해파리는 약 50여종이 있지만, 일부만이 인간의 목숨에 치명적일 수 있는 독을 함유하고 있다.
호주의 해양생물학자 리사 앤 거슈윈에 따르면 상자해파리에 쏘여 사망에 이른 경우는 이번이 2006년 이후 15년 만이다. 지금까지 호주에서는 치로넥스 등 대형 상자해파리로 인한 사망자가 70명이 넘는다.
거슈원은 “바마가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북방 해역에서 수영을 할 때 주의하라는 시의적절한 경고”라며 “해파리가 주로 출몰하는 북부 해안에서는 전신 수영복을 입거나 바다 속으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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