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떠나 두만강 건너 총 34시간 대장정
대사관 직원·가족, 광산 화차로 탈출 성공
북한이 코로나로 국경을 봉쇄하고 있는 가운데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과 그 가족들이 광산에서 사용하는 손수레를 타고 북한을 탈출하는데 성공했다고 CNN이 최근 보도했다.
이들이 사용한 손수레는 광산에서 광물이나 화물을 실어 나를 때 사용하는 수동 방식 화차였다. 평양에서 출발해 북·러 국경을 넘어 러시아 쪽 하산역에 도착하기까지 총 34시간 이상 걸린 이 대장정은 열차(32시간)-버스(2시간)를 거친 다음 마지막으로 국경 근처 선로에서 미리 확보한 화차로 마무리됐다.
화차는 러시아와 북한 사이를 흐르는 두만강을 건너 약 1km 구간을 달렸다고 한다. 러시아 외교부는 대사관 직원들 탈출 광경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트렁크를 가득 실은 화차를 열심히 밀고 있는 대사관 직원, 3세 여아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러시아 대사관 측은 “화차는 러시아 대사관 일행이 북한을 떠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코로나 대유행 이후 지난 수개월간 국경을 봉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북한 현지에 남아 있는 외교관들이 고립상태에 직면해 있으며 식량난도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용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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