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언론사가 공식 트위터에 스위스 풍경 영상을 올리고 중국이라고 소개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10일 중국 언론사 차이나데일리는 공식 트위터에 ‘아름다운 중국(#GlamorChina)’이라는 해시태크와 함께 짧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맑은 하늘과 푸른 숲길을 걷는 개, 광활한 산이 담겼다. 영상 하단에는 차이나데일리가 직접 제작했음을 알리는 워터마크도 달았다.
차이나데일리는 영상과 함께 “산 밑에 자리 잡은 작고 평화로운 이 마을에서 당신의 개와 함께 산책을 즐기고 싶지 않으십니까?”라는 문구를 올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중국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며 감탄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도 잠시, 한 네티즌이 이 게시물에 의문을 제기하며 논란이 시작됐다.
그는 “중국 언론이 스위스 풍경 영상을 무단으로 가져와 중국인 것처럼 꾸며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다른 네티즌 역시 “누가 봐도 스위스인데 왜 중국이라고 거짓말 하냐”고 따졌다.
실제로 중국으로 소개된 이 영상은 스위스의 한 유튜버가 찍어 올린 영상을 허락 없이 가져온 것이었다. 자신의 개와 스위스 시골마을에서 찍은 영상을 도둑맞은 유튜버는 이 사실을 알고 “당신은 나와 스위스로부터 영상을 훔쳤다. 이 트윗을 삭제하라”고 항의했다.
논란이 커지자 차이나데일리는 별도의 사과나 해명 없이 슬쩍 문제의 트윗을 내렸다. 중국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싶었던 언론사의 의도와는 다르게 ‘저작권법을 무시한 거짓 언론사’라는 비난으로 돌아왔다.
중국의 황당한 소유권 주장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중국 음반사가 유튜브에 아이유, god 등 한국 가수 노래의 저작권을 중국으로 등록한 것이 드러났다. 중국 유명 유튜버 리쯔치는 김장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중국 전통요리’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