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의 한 고등학교가 여학생 80여 명의 졸업사진을 동의 없이 포토샵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사간) 미국 외신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세인트 존스 카운티 내 바트람 트레일 고교가 졸업앨범 속 여학생 80명의 가슴골을 학생 동의 없이 편집해 논란이 일고 있다.
포토샵을 한 학생들의 사진에는 가슴골 부근이 무언가로 어색하게 덮여있다.
한 여학생은 “사진 속 내 가슴 부분에 이상한 검정색 박스가 씌워져 있었다. 정말 어색하고 이상했다”고 말했다.
학부모인 아드리언 바틀렛은 “딸의 사진을 완전히 이상하게 바꿔놨다.”며, “딸이 촬영 당일에 입은 옷에 문제가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딸이 같은 복장을 이미 여러 차례 입은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른 아이들이 그녀의 졸업 앨범 사진을 보고 조롱하고 비웃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며 걱정했다.
바트람 트레일 고등학교가 속한 존스 카운티 교육구의 복장 규정에 따르면 소녀들은 ‘노출이 있거나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옷을 입을 수 없다.
규정에는 “여학생들은 배꼽을 드러내는 크롭티나 가슴골이 패인 상의는 착용할 수 없다. 또한 과도하게 짧은 미니스커트도 허용되지 않는다. 스커트는 무릎 위 4인치 이상이어야 한다”고 되어있다.
재학생 라일리 오키프는 “학교로부터 의상이 딱히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앨범을 받아보니 편집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학생들은 몸에 딱 달라 붙는 수영복을 입은 사진은 그대로 뒀다”며, “남,녀에게 이중잣대를 적용했다”고 비판했다.
학교 측은 미리 복장 규정을 고지한 바 있으며, 문제제기를 하는 학부모와 학생에 대해 졸업 앨범 비용을 환불해주겠다는 입장이다.
신해린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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