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택배로 판매하는 ‘랜덤 박스‘가 또 발견됐다.
12일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장쑤성 쑤저우(蘇州)시 우정국은 전날 한 택배지점에 동물이 들어있는 택배 상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확인 결과 우정국은 개와 고양이 새끼가 담긴 플라스틱 상자 30개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21마리는 죽은 상태였고, 나머지 9마리도 동물병원으로 옮겼지만 일부는 죽었다. 개와 고양이를 담은 플라스틱 상자는 비닐과 종이 등으로 둘러싸여 동물들이 숨을 쉬기 어려운 상태였다.
쑤저우시 우정당국은 택배 상자에 적힌 주소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쓰촨성 청두(成都)시에서도 개와 고양이 156마리를 작은 상자에 담아 택배로 배송하려던 것을 동물 구조센터 활동가들이 발견해 당국에 고발한 바 있다. 당시 네 마리는 죽은 상태였다.
중국에서는 수년 전부터 안에 든 물건이 무엇인지 모르는 랜덤 박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포장을 뜯어보기 전까지 제품을 알 수 없는 형태로 “블라인드 박스”, “럭키 박스”로도 불린다. 호기심과 ‘구매가격보다 비싼 상품이 들어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하지만 도를 넘는 동물 랜덤 택배 배송 보도에 네티즌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택배로 동물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며 “사람과 동물의 생명은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고 적었다.
손지영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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