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관광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폐 관광객’ 목격담도 속출하고 있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5월 1일부터 5일까지 노동절 연휴 5일간 여행한 자국민이 23억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도 많은 수라고 SCMP는 전했다.
여행객이 폭증하면서 SNS에는 중국 각종 명소들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관광객을 목격한 일화들이 퍼지고 있다.
시안에서는 600년 전 세워진 고대 성벽을 타고 올라가 사진을 찍는 관광객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들은 벽 꼭대기에 앉아 신발을 벗고 한참 앉아있었다. 부모가 자녀에게 벽에 오르도록 시키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벽을 구성하던 벽돌이 여럿 무너져 연휴가 지난 후 복원 공사를 진행해야 했다.
허난성 소림사에서는 10대 소년이 석판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찍혔다. 해당 석판은 5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절 근처 대나무에도 ‘000 왔다감’, ‘우리 사랑 영원하자’ 등 관광객이 새긴 것으로 추정되는 낙서가 속속 발견됐다. 성인들이 대나무에 오르며 어린 아이들에게 따라 올라 오라고 부추기는 모습도 포착됐다. 영상을 찍은 당사자가 대나무에 오른 이유를 묻자 이들은 “운동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안후이성 황장위 국가삼림공원에서는 방문객 두 명이 추방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높이 200m의 다리 위에 설치된 안전바에 올라타 ‘스파이더맨’ 포즈를 취하며 소리를 지르고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적 유적지 훼손 사례가 줄줄이 나오고 있는 것에 비해 중국 정부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예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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