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바닷가 마을에서 코로나 지원금으로 거대 ‘분홍 오징어’ 동상을 제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러 등 외신은 지난 5일(현지시간) 일본 이사카와현 당국이 정부의 코로나 지원금을 들여 길이 13m, 높이 4m, 전체 무게 5톤에 달하는 오징어 조형물을 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사카와현은 중앙 정부로부터 8억 엔(약 82억 원) 규모의 코로나19 지원금을 받았다. 그 중 2천 5백만 엔(약 2억 6천만 원)을 들여 해당 거대 조형물을 만들었다. 지원금 외에도 지역 예산 약 500만 엔을 추가로 사용해 총 제작 비용은 3천만 엔(약 3억 1천만 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카와현 정부 관계자는 이 모든 게 코로나 이후 관광을 촉진하기 위한 일종의 ‘장기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지역 특산물인 오징어를 동상으로 만들어, 노토 시의 어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관광을 촉진해 경제를 살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분홍색 거대 오징어 동상은 2020년 10월에 착공해 올해 3월 완성된 후,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이 소식을 접한 현지인을 비롯한 일본인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현지인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징어 동상이 장기적으로 관광을 활성화 시킬지는 모르겠지만, 당장의 의료진과 장기요양시설 등에 ‘긴급 지원’에 사용될 수 있었다”며 비판했다.
온라인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대부분은 지원금을 이렇게 쓰는 건 잘못된 일이라며 돈을 돌려줘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백신 제공도 이뤄지지 않은 나라에서 거대 오징어를 설치한 이 상황을 세계가 어떻게 볼까”라며 상황을 꼬집었다.
한편, 지난해 12월 중앙 정부에서 지역에 지원금을 배분할 당시 지원금의 사용 목적을 한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는 게 지자체 입장이다.
신해린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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