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제한적으로 허용할 전망이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4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주요 20개국(G20) 관광장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5월 하순께 ‘그린 패스(Green Pass)’를 도입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린 패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접종했거나 감염 후 회복돼 면역이 형성된 이에게 발급되는 일종의 보증서다. 이를 소지한 외국인 관광객에 한해 입국 제한을 풀겠다는 것이다.
현재 이탈리아는 유럽 국가를 포함한 거의 모든 해외발 입국자에게 5~10일의 격리 의무를 지우고 있다.
드라기 총리는 “세계는 이탈리아를 여행하기를 원한다”며 “팬데믹으로 문을 걸어 잠가야 했지만 이제 세계를 다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오는 6월 중순경 이탈리아와 유사한 방식의 그린 패스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런던에서 열린 영국 주요 7개국(G7) 외무·개발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도 5일 현지 매체에 “관광산업과 경제를 다시 가동하고자 문호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디 마이오 장관은 “이탈리아는 준비가 됐다”며 “회의에서 상대국 대표단에 철저하게 안전을 기하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을 맞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기준 이탈리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113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만 4만1000명을 넘겼던 지난해 11월과 2만 명대를 기록했던 지난 3월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숫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 통제됐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달 말 대부분 지역에서 저녁까지 식당·주점의 옥외 테이블 영업을 허용하는 한편 주(州) 간 이동 제한도 해제했다.
손지영 여행+ 인턴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