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여행을 갈 때 포르투 와인, 코르크 컵받침 말고 꼭 사 와야 하는 선물이 있다. 바로 ‘제비 도자기’다.
현지인들은 결혼식, 집들이뿐만 아니라 새로 이사 온 이웃에게도 제비 도자기를 선물한다. 어떤 연유인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29일(현지시간) 제비 도자기 속 숨은 의미를 소개했다.
포르투갈에서 제비는 신성한 새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지붕 처마 밑 제비 둥지를 절대 치우지 않는다. 기념품 가게 한편에는 꼭 제비 도자기를 판매하고, 심지어 골목 담벼락마저 제비 모형으로 꾸민다.
포르투갈이 제비를 귀하게 여기는 이유는 제비가 부모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고향에 대한 향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제비는 가족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상징한다”라고 고고학자 리카르도 브로샤르도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전한다.
제비는 자신의 짝과 평생 해로(偕老) 하고 새끼를 함께 기른다. 새끼가 다 자랄 때까지 곁에서 천적으로부터 보호한다. 부지런한 제비는 하루에 600회 넘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고 한다.
또한 제비는 고향을 잊지 않는다. 날이 추워지면 포르투갈 제비들은 잠시 따듯한 먼 남쪽으로 떠난다. 하지만 봄이 찾아오면 옛 둥지를 기억하고 돌아오는데, 포르투갈 사람들은 지붕 처마 밑 둥지에 제비 가족이 돌아오는 광경을 보며 봄이 왔음을 실감한다.
포르투갈에는 ‘사우다데(Saudade)’라는 고유 정서가 있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고향에 대한 향수를 뜻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오랜만에 할머니가 해주신 음식을 먹었을 때 느끼는 따듯함과 마냥 행복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우울감을 동시에 마주치는 복잡한 기분’이라고 설명한다.
포르투갈에서 제비는 사우다데 정서를 상징한다. 따라서 결혼식, 집들이, 기타 중요한 기념일에 포르투갈인들은 제비 도자기를 선물한다. 특히 자식이 성인이 되어 대학 기숙사로 떠날 때 부모는 자식에게 제비 도자기를 건네준다.
브로샤르도 씨는 “제비 도자기를 선물하는 행위는 자신의 일부를 내어 준다는 것을 뜻한다. 상대방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표현한다”라고 전한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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