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 재팬이 지난 20일 특이한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세계 곳곳의 건축물 6곳을 소개했다. 모두 1~2년 사이에 건설된 최신 건축물이다. 정형화되지 않고 주변 자연과 어우러지는 디자인이라는 점이 이들의 공통 요소다.
1. 리틀 아일랜드 (Little Island)
미국 맨해튼 허드슨강 위에 조성된 인공섬 공원이 지난 5월 21일 모습을 드러냈다. 영국 유명 디자이너 토마스 헤드윅(Thomas Heatherwick)이 설계를 맡았다. 허드슨 강을 따라 280개의 콘크리트 기둥을 세워만든 인공섬이다. 전체적으로 물에서 피어난 꽃잎 같은 형상이다. 약 400종류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산책로와 공연 시설이 마련돼있고 맨해튼의 마천루를 구경할 수도 있다.
2. 파빌리온 카제 노하(風の葉)
일본 오카야마현 마니와 히루젠 고원에 위치한 파빌리온이다. 지난 7월 일본 유명 건축가 쿠마 켄고(くまけんご)가 지었다. ‘카제 노하’는 바람의 잎이라는 뜻으로 건축물 내부에 들어서면 따뜻한 햇볕과 바람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 오카야마 마니와시의 상징인 CLT 공법으로 설계됐다. 임업이 유명해 ‘목재의 도시’라 불리는 마니와시는 목재를 직각으로 겹쳐 건물을 올리는 CLT공법을 주로 사용한다.
3. 루마 아를(Luma Arles)
지난 6월 프랑스 아를에 복합문화공간 루마 아를이 개관했다. 1만 1천여 개의 알루미늄 패널이 원통형 건축물의 외관을 덮고 있다. 56m 높이로 태양빛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원통형 몸체는 고대 아를의 원형 극장을, 빛에 반짝이는 외관은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모방했다. 반 고흐는 35세에 프랑스 아를에서 그의 대표작 대부분을 그렸다.
4.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Academy Museum)
지난 9월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의 모든 것을 담은 아카데미 영화 박물관이 개관했다.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가 설계했다. 구형 몸체는 투명한 안구와 우주선을 연상시킨다. 영화와 관련된 역사, 예술, 과학을 체험할 수 있고 할리우드 배우의 소장품들을 구경할 수 있는 갤러리가 있다.
5. 루브르 블랑(Labre Blanc)
프랑스어로 ‘흰 나무’라는 의미를 지닌 다가구 주택이다. 프랑스 남부 몽펠리에(Montpellier)에 위치해있다. 밖으로 튀어나온 발코니는 마치 나무의 뾰족한 가지를 연상시킨다. 2층부터 주거 공간이며 1층에는 갤러리와 상점, 주민들의 공용 공간이 들어서 있다. 외관의 형태로 인해 지중해 연안의 따사로운 햇볕을 모든 가구가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6. 보이만스 판뵈닝언 미술관(Boijmans van Beuningen)
지난 11월 6일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보이만스 판뵈닝언 미술관의 수장고(depot)가 개관했다. 2018년, 약 7년이 소요되는 판뵈닝언 미술관의 보수공사가 시작되며 로테르담 시는 관람객을 위해 미술관의 수장고를 개방했다. 약 1664개의 거울이 외벽을 덮은 샐러드볼 형태다. 주변 경관이 외벽에 비치어 하늘에 떠있는 또 다른 마을을 보는듯한 느낌이 든다. 여러 분야의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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