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는 대나무와 죽순을 먹는 초식성 동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난 28일 육식을 하는 판다가 발견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28일 중국 북부 산시성에서 동물 뼈에 붙은 살점을 뜯어 먹는 자이언트 판다가 발견됐다. 중국 환구시보의 보도에 따르면 판다를 목격한 이는 산시성 포핑 국립자연보호구역의 관리인 리수이핑(Li shuiping)이다. 그는 “50m 앞에서 판다가 무언가를 씹어 먹고 있었다. 근처에 대나무 숲이 없어서 무얼 먹는지 궁금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판다가 먹고 있던 것은 동물 타킨의 뼈로 추정된다. 타킨은 염소 머리를 한 소과의 포유류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판다는 10분간 뼈를 즐기다가 숲속으로 사라졌다. 판다가 떠난 자리에는 여러 개의 동물 뼈가 남았다.
포핑 국립자연보호구역 연구진들은 이번에 발견된 판다의 배설물이 일반적인 판다의 배설물과 달리 회색과 흰색이라고 발표했다. 대나무를 주로 먹는 판다의 배설물은 ‘칭투안(青团)’이라 불린다. 초록색 배설물이 마치 중국인이 즐겨 먹는 쑥떡 칭투안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중국 학술 과학원(China Academy Science,CAS)에 따르면 판다는 1%의 확률로 고기를 먹는다. 판다의 식습관의 99%는 대나무가 차지하지만 필요에 따라 육식을 즐기기도 한다. 생물학자 쑨 취안후이(Sun Quanhui)는 “판다는 초식동물에 속하지만 소화기관의 형태, 소화 효소, 장내 미생물 종류 등은 육식동물에 더 가깝다”라며 “판다가 가장 많이 흡수해야 하는 영양소는 단백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핑 국립자연보호구역에서 육식을 하는 판다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정연재 여행+ 인턴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