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한다. 코로나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 집단감염에 따른 조치다.
네덜란드 보건 당국이 지난 26일 새 거리두기 방안을 발표했다. 앞으로 식당, 술집, 극장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영업이 제한된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1.5m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이번 방안은 유럽 내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조치다. AP 통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남아공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에 도착한 2대의 비행기에서 탑승객 6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그중 13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밝혀졌다.
앞서 네덜란드는 9월 25일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여 대부분의 방역조치를 해제한 바 있다. 하지만 확진자 급증으로 11월 13일부터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했고, 이번 변이 확산으로 영업시간을 5시로 앞당기는 더 강력한 조치를 행한다.
네덜란드 곳곳에서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네덜란드 동부 네이메헌(Nijmehen)은 대규모 시위로 인해 한때 도시 교통이 마비됐다. 시위대는 무장 경찰이 투입되고 나서야 해산했다. 경찰은 시위 주동자를 체포했으며, 한때 도시로 들어오는 차량들을 제한했다고 발표했다.
끝날 기미가 안 보이는 거리두기 정책에 자영업자들은 울상이다. 네이메헌 그로트 마켓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윌코 클리펜스(Wilko Klippens) 씨는 “은퇴 자금으로 마련한 돈이 직원 월급과 임대료로 다 빠져나가고 있다”라며 불만을 표했다.
다른 네이메헌 시민 모니크 반 아헨(Monique van Aken) 씨도 이번 거리두기 조치가 마지막이 아니라고 예상했다.
모니크 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끝나지 않는다”라며 “이번 오미크론 변이가 지나고 나면 다시 다른 변이가 우리를 덮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꺾일 기미가 안 보인다. 11월 16일부터 매일 약 2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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