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컨시어지(안내 매니저)가 발전하고 있다. 단순 응대 서비스를 넘어서서 고객의 관광까지 책임지는 ‘일일 비서’로 거듭나는 중이다. AP 통신과 트래블 위클리는 3일(현지시간) 전 세계 독특한 컨시어지 서비스를 소개했다.
1. 인스타그램 매니저
멕시코 더블유 푼타 데 미타(W Punta de Mita) 호텔은 최근 ‘인스타그램 매니저’를 신설했다.
고객들이 호텔 수영장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동안 매니저들은 고객들의 인생사진을 찍어준다. 호텔 내 다른 사진 명소도 안내하고 따라다니며 SNS에 올릴만한 사진을 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인스타그램 매니저로 일하는 에두아르도 발린 씨는 “고객님의 인스타그램을 보며 원하는 구도 및 테마를 함께 논의한다. 요구 사항을 맞춰가며 최종 결과물을 만든다”라며 “고객이 SNS에 게시한 제가 찍어준 사진들을 보며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낀다”라고 전했다.
2. 탄소 중립 도우미
카리브해 아루바에 위치한 부쿠티 & 타라 리조트(Bucuti & Tara Resort)는 ‘탄소 중립 도우미’를 운영 중이다. ‘탄소 중립 도우미’의 관광을 신청한 여행객들은 관광 중 본인 행동에 비례하는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뉴욕에서 아루바행 비행기를 탑승한 관광객은 11.86달러어치의 배출권을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암스테르담에서 온 사람은 뉴욕의 두 배가 넘는 25.89달러 배출권을 구입해야 한다.
비행기뿐만 아니라 운전이나 에어컨 사용 등 관광 일정 내내 자신이 배출한 탄소량을 배출권 구입으로 상쇄한다.
에발트 바이만 리조트 회장은 ‘탄소 중립 도우미’를 운영한 이유에 대해 “일부 관광객들은 여행 중 자신이 배출한 탄소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죄책감 없이 재밌게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라고 AP 통신에 전했다. 이 제도로 부쿠티 & 타라 리조트는 ‘UN 기후행동 어워드’를 수상했다.
3. ‘특이한 여행’ 안내원
포틀랜드 하얏트 리젠시 호텔은 올해 11월부터 ‘특이한 여행 안내원’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곳 안내원들은 관광객들은 물론 현지인들도 잘 가지 않는 이색 여행지를 소개한다.
예를 들어 자연환경을 좋아하는 관광객들에게는 ‘북아메리카 빅풋(Bigfoot) 박물관’을 추천한다. 빅풋은 아메리칸 원주민들로부터 구전되어 온 전설 속 괴물로, 발바닥이 매우 크며 사람들이 살지 않는 깊은 산골에서 서식한다고 전해진다. 빅풋 박물관은 여행안내서에도 거의 등재되지 않고, 현지인에게도 생소한 곳이다.
제이미 맥킨리 안내원은 “포틀랜드만의 독특한 여행지를 소개해 주고 싶다. 거의 아무도 안 찾는 곳이지만, 분명 우리 도시를 빛내는 명소다”라고 전했다.
[이동흠 여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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