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에서 분실된 우편물이 51년 만에 제 주인을 찾은 사연이 화제다.
미국 CNN은 리투아니아의 한 우체국에서 분실되었던 우편물들이 50여 년 만에 배송되었다고 보도했다. 12살 소녀가 받았어야 할 펜팔이 환갑이 넘은 할머니에게 도착한 것이다. 편지의 주인공 제노베프 클로노프스크(Genovefa Klonovska)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우편을 받았을 때 누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클로노프스크가 50년 만에 수령한 편지는 이브(Ewa)라는 소녀가 1970년 폴란드에서 보낸 펜팔이다. 올해 60세가 된 클로노프스크는 펜팔친구 이브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녀는 “중요한 편지가 아니라서 다행이다”라며 “만약에 사라진 편지가 연애편지였다면, 결혼도 못 했을 거 아니냐”라는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해당 편지를 포함한 18개의 우편물은 옛 우체국의 벽을 허무는 과정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발견된 편지들은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에 작성된 것으로, 일부 부패한 우체국 직원들이 돈이나 귀중품을 훔치는 과정에서 분실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건물의 건물주는 “공사를 담당한 직원이 편지를 버리자고 제안했지만 우체국에 의뢰하여 편지를 전달할 수 있게 조치했다”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에 더해 “편지의 주인들에게 뜻밖의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어 즐겁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실제 편지의 주인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지난 50년간 도로명과 주소 시스템이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우체국 직원들은 현재 거주자와 이웃들을 면담하며 실제 주인의 현재 거처를 추적했다. 몇 달에 걸친 노력 끝에 5명의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
리투아니아 우체국 고객 관리 팀장은 “해당 사건에 도덕적 의무감을 느낀다”라며 “수취인 중 한 여성은 해당 사건을 ‘유리병에 넣어 물에 띄워 보낸 편지’에 비유했다”고 전했다. 또한, “돌아가신 부모의 편지를 대신 받은 자녀들에게는 부모의 과거 삶을 엿보는 기회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글 = 정윤지 여행+ 인턴 기자
검수 = 홍지연 여행+ 기자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