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방역 규제를 유지해 온 홍콩이 빗장을 풀었다. 고강도 방역 규제를 적용해 온 지 약 900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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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해외여행자에 대한 공식 검역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은 해외 입국자를 대상으로 시행하던 3일 의무 격리를 철폐하고 입국 전 PCR 검사 규정을 완화하는 등 대대적인 방역 규제 완화에 나선다. 해당 조치는 26일부터 적용된다.
강경 대처를 이어온 홍콩으로서는 파격적인 행보지만, 완전히 완화된 것은 아니다. 비행기 탑승 24시간 전 수행한 신속 항원 검사(RAT) 음성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며, 입국 후 7일간 매일 신속 항원 검사를 수행해야 한다. 더하여, 입국 2, 4, 6일차에 PCR 검사를 수행해, 음성 확인서를 발급해야 한다. 또한, 출근이나 등교 등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3일간은 레스토랑이나 바 등 대중시설의 출입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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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John Lee) 홍콩 행정장관은 입국 규제 완화의 이유로 홍콩 내 코로나 감염자 수 안정화를 언급했다. 더하여 “(이번 조치가) 홍콩을 다시 세계와 연결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발판이 되기를 희망한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일각에서는 홍콩의 경제 중심지적 입지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 이전 굳건히 아시아 대표 금융허브 입지를 유지해온 홍콩이, 지난 22일 발표된 국제금융센터지수 평가에서 싱가포르에 1위를 내어준 만큼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하여 최근 일본도 내달 11일부로 입국 문턱을 낮추는 등 방역 규제 완화의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내외부적 압박에 직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일본에 이어 홍콩도 빗장을 풀면서, 아시아 여행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검색량이 증가하고 항공권 예약 사이트가 폭주하는 등 여행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여행 업계는 상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여행 시대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글 = 정윤지 여행+ 인턴기자
검수 =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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