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이 지금보다 1시간 일찍 소등한다.
15일 트래블앤레저, 로이터 등 외신은 에펠탑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오후 11시 45분에 조명을 끈다고 보도했다. 안 이달고(Anne Hidalgo) 파리 시장은 이번 조치가 도시 에너지 절약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새 조치는 오는 9월 23일부터 시행된다. 방문객들은 오후 10시 45분까지 에펠탑에 입장해야 한다.
파리 시가 에펠탑 소등을 앞당긴 이유는 러시아발 에너지 대란에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지속되는 유럽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유럽에 에너지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프랑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파리에서도 에너지 위기가 시작됐다”며 “우선 에너지 사용의 10%를 절감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파리의 에너지 절감 정책은 비단 에펠탑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파리 시는 오는 10월부터 어린이집과 노인 요양원을 제외한 모든 건물의 온도를 19도에서 18도로 낮출 예정이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에펠탑 외 파리 시내 모든 공공기관도 오후 10시에 소등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개선문과 판테온 등 다른 랜드마크의 조명도 일찍 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민의 안전을 위해 가로등은 계속 켜둘 것이라고 밝혔다.
파리 외 다른 유럽 도시들도 에너지 절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8월, 스페인은 상점과 기업 건물 내 온도를 엄격하게 제한했으며, 밤 10시 이후에는 문과 창문을 닫아둘 것을 권장했다. 독일 베를린도 전승 기념탑, 카이저 빌헬름 기념 교회, 유대인 박물관을 포함한 유명 기념물들의 야간 조명을 일찍 소등하고 있다.
글=이가영 여행+인턴기자
검수=홍지연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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