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등 외신은 영국 최고층 빌딩인 더 샤드(The Shard)에서 투숙 중이던 커플이 겪은 황당한 이야기를 보도했다. 지난 4일 호텔에서 여유로운 아침을 즐기던 중년의 부부는 창밖에 등장한 의문의 소음에 의해 잠에서 깨어났다. 한 남성이 40층 객실 창밖에 붙어 그들에 손을 흔들고 있던 것이다.
투숙객 폴 커피(Paul Curphey)는 가디언즈와의 인터뷰에서 “창이 흔들리는 소리와 함께 아래에서 한 남성이 등장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그 남성은 웃으면서 우리 부부에게 손을 흔들었다”라며 “그가 등반을 자축하는 듯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더하여 “보기만 해도 무서웠지만, 오히려 그는 아주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라며, “아내와 나는 그가 등반에 성공하는 것을 응원”했다고 전했다.
빌딩을 오른 남성의 정체는 21세의 자유 등반가 아담 록우드(Adam Lockwood)로 밝혀졌다. 록우드는 빌딩 최상단까지 등정한 후, 인증 사진과 영상을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공유했다. 해당 게시글은 6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모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그는 과거 390m 높이의 크레인에 매달린 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록우드는 이후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런던 경찰과 런던 소방대에 의해 무단 침입 혐의로 체포됐다. 그 외 공범 2인은 공공장소에서 소란 및 난동을 피운 혐의를 받았다.
한편 록우드가 등정에 나선 영국의 마천루 ‘더 샤드’는 72층 빌딩으로 최상층부의 경우 310m, 통상 87층 높이에 달한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시위대 또한 2013년 북극 석유 시추에 항의하기 위해 더 샤드에 오른 바 있다.
글 = 정윤지 여행+ 인턴기자
검수 =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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