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커피원두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국제 커피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 커피 소비가 코로나19로 인한 침체에서 회복하고 있는 가운데 타임 등 외신은 베트남의 원두 수확 전망이 좋지 않아 커피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1월에서 7월까지 베트남의 원두 출하량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지만, 현재 비축량을 고려하면 수출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베트남 닥락성(Ðăk Lăk Province)에서 로부스타(Robusta)의 가격은 1kg 당 4만9100동(약 28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로부스타는 전 세계 커피 총 생산의 약 3분의 1을, 베트남 커피 생산량에서는 약 90%를 차지하는 커피 품종이다.
이에 더해 베트남 무역업자들은 2023년 베트남 커피 생산량을 전년대비 6% 감소한 172만t으로 예측하고 있다. 도하남(Do Ha Nam) 베트남 커피 및 코코아 협회 부회장은 “커피원두 재배 면적의 감소와 비료 가격 상승이 내년 커피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 내 무기질 비료 가격 급등으로 커피 농장의 유기농 비료 사용이 늘면서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열대성 폭풍으로 인한 피해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베트남 커피 생산 예상치는 하향 조정된 상태다. 베트남 커피 수출업체 빈히프(VINHiep.N)의 부국장은 향후 악천후로 수확이 지연될 경우 수확량은 더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2위 커피 생산지인 베트남 뿐 아니라 전 세계 커피 생산지는 큰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브라질은 가뭄과 서리로 커피 생산량이 크게 줄었으며 콜롬비아에 커피 생산은 최근 폭우에 직격탄을 맞았다. 기후 문제로 국제 커피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커피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이가영 여행+인턴기자
검수=장주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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