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한 마을에서 실시했던 고양이 대상 봉쇄 정책이 해제되어 눈길을 끈다.
영국 매체 BBC는 독일 발도르프(Walldorf)에서 시행했던 고양이 외출금지령이 해제됐다고 보도했다. 발도르프에서는 멸종 위기종인 벼룩종달새(galerida cristata)를 보호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집 고양이 대상 외출 제한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이번 주 월요일부터 고양이 대상 봉쇄가 해제됨에 따라 마을 주민들은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애완 고양이를 밖으로 내보낼 수 있게 됐다.
지난 3개월여 간, 고양이들은 2m 이하의 끈에 묶여 있어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고양이가 탈출했을 경우, 주인들은 당국 관련 부서로 전화한 뒤 즉시 고양이를 찾아서 실내에 가둬야했다. 보호종인 새 중 한 마리를 사냥한 고양이의 주인에게는 최대 5만 유로(약 66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지속됐다. 동물 보호단체 측은 종달새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은 지지하지만 정책이 고양이들의 복지를 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 왕립 조류보호협회(Royal Society for the Protection of Birds)는 매년 수백만 마리의 새들이 자연사하지만, 고양이의 공격이 개체수를 감소시키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당국은 예상보다 2주 일찍 규제를 해제했다. 봉쇄정책이 종달새 개체 수 보존에 득이 됐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올봄에 부화한 새들이 충분히 성장하여 공격에 덜 취약해졌다는 것이 그 이유다.
월도르프 시장은 이번 봉쇄 해제 소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단기간에 마무리될 일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 봄, 새의 번식 기간 중 고양이 외출금지 정책의 재시행 가능성을 암시했다.
글=이가영 여행+인턴기자
검수=홍지연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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