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해안에서 범고래 떼의 공격으로 배가 침몰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 포르투갈 뉴스(The Portugal News), 더 썬(The Sun) 등 외신은 포르투갈 해안에서 범고래 떼의 공격을 받은 범선 내 선원 5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시네스(Sines) 항구에서 출항한 배는 항구에서 11㎞ 떨어진 바다에서 범고래 떼를 만났다. 범고래 떼는 배를 발견하자마자 배와 충돌하며 선체에 구멍을 냈다. 선내 물이 차오르자 선원들은 구명보트로 이동했으며, 이후 근방 어선과 해군이 선원들을 구조했다. 다행히 이번 사건에서 인명 피해는 없다.
포르투갈 해군은 “침몰하던 범선 근방에 있던 어선 페스타스 앙드레(Festas André)호와 교전하여 구조작업을 수행했다. 구조작업은 안전하게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선원 마틴 에반스(Martin Evans)는 인터뷰에서 “범고래 30여 마리의 공격이 이어져 배가 침몰할까봐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포르투갈 해안 경비대에 헬리콥터를 요청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급박했던 상황을 묘사했다.
2020년 이후 범고래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스페인과 포르투갈 대서양 연안에서 범고래 공격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밀렵꾼들의 불법 조업이 범고래의 공격을 촉발한다고 주장한다. 자연학자 빅터 J 에르난데스(Victor J Hernandez)는 올해 7월 발생한 불법 조업 사건이 고래와 선박 사이 충돌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범고래들은 기억력이 좋다. 범선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겁을 먹어 범선을 공격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범고래의 공격으로 배의 파손 및 인명 피해가 잦아지자, 최근 스페인 정부는 공격을 예방하기 위해 특정 지역 내 범선의 항해를 제한하기도 했다.
글 = 이가영 여행+인턴기자
검수 = 홍지연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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