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마리아 안토네트 베라스코-알론스 필리핀 관광 진흥위원회 총괄 COO가 한국을 찾았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필리핀 테마 팝업 이벤트 ‘It’s More Fun with You’현장을 방문하기 위해서였다. 필리핀 관광 진흥위원회는 필리핀 관광부를 도와 필리핀의 새로운 지역을 발굴하고 홍보를 담당하는 기관이다.
그는 “필리핀은 지난 2년간 ‘세계 최고의 다이빙 여행지’로 여러 차례 선정됐고 아름다운 자연경관, 쇼핑 스폿 등 한국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요소들이 많다”며 “디지털 마케팅 서비스를 강화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여행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필리핀을 여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 여행객 수는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필리핀으로 휴가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한국 여행객들을 위해 마리아 총괄 COO로부터 여러 조언을 구했다. 그가 추천하는 필리핀 여행지를 비롯해 마닐라에서 쇼핑하기 좋은 스폿, 필리핀에 왔다면 꼭 맛봐야 하는 음식까지. 고르고 골라 각각 3가지씩만 뽑았다. 필리핀 관광 전문가로서, 그리고 필리핀에 살고 있는 현지인으로서 한국 여행객들에게 분야별로 가장 추천하고픈 ‘필리핀 여행 톱3’ 리스트를 소개한다.
이곳만은 꼭 가세요! 필리핀 최고의 여행지 TOP3 |
1. 액티비티 천국, 비콜 (Bicol)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원뿔’로 불리는 활화산 마욘산이 있는 비콜은 최근 새로 국제공항을 오픈해 접근성이 편리해졌다. 고래상어와 함께 수영할 수 있고, 다이빙 명소도 많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로 우리나라에서 고래 관련 사진과 영상이 관심을 끌고 있어 색다른 체험이 될 듯하다. 화산 용암길을 따라 질주하는 ATV를 비롯한 신나는 액티비티는 물론, 저녁에는 반딧불이와 함께하는 로맨틱 리버 투어도 있다. 비콜에는 한국 음식과 비슷한 맛을 내는 요리들이 많다. 필리핀에서 매운 향신료와 칠리 고추를 활용한 음식이 많기로 유명하다.
2. 다이버들의 성지, 팔라완 코론 (Coron, Palawan)
많은 이들이 팔라완 여행 중 엘니도를 찾지만, 다이빙을 좋아한다면 코론을 놓치면 아쉽다. 세계 10대 다이빙 여행지로 손꼽히는 만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침몰한 일본 난파선을 찾아나서는 렉(Wreck) 다이빙 등 인상적인 다이빙 포인트가 많다. 코론은 필리핀 내에서도 수중 경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스노쿨링하기에도 최적이다. 아시아 10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카양안 호수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3. 자연 속 오롯한 힐링, 필리핀 북부 산간 지방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면서 필리핀 내 웰니스 관광 프로그램도 많이 늘어났다. 대표적으로 필리핀 북부 산간 지방에서는 대나무를 활용한 고유의 발 마사지법을 비롯해 일명 ‘기적의 치료법’이라 불리는 필리핀 전통 치료법 ‘힐롯 스파’를 즐길 수 있다. 과일, 콩류, 허브와 각종 향신료 등을 혼합한 바디 스크럽을 통해 신체를 편안히 해주고, 통증이 있는 신체 부위에 마사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지인도 쇼핑하러 여기로 가요! 마닐라 쇼핑 스폿 TOP3 |
1. 그린힐스 쇼핑센터 (Greenhills Shopping Center)
한국인에게 ‘짝퉁시장’으로 유명하지만, 이미테이션 상품뿐 아니라 전자제품, 진주 등 주얼리, 크랩을 비롯한 맛있는 음식도 착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현지인들이 중고 전자제품이나 의류, 가방을 저렴하게 구매하러 많이 찾는 곳이다. 1년 365일 항상 오픈해 물가가 싼 필리핀, 그중에서도 그린힐스에선 흥정을 잘 한다면 적은 돈으로 가방 두둑이 기념품을 챙겨갈 수 있다.
2. 디비조리아 몰 (Divisoria Mall)
모험을 좋아한다면, 한국의 남대문시장과 비슷한 분위기의 디비조리아 몰에 도전해보자. 마닐라의 오랜 재래시장인 이곳은 관광객이 거의 없이 현지인들로 늘 붐빈다. 깨끗하거나 세련된 분위기는 아니지만,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간식, 생필품 등을 살 수 있다. 인근에 야시장도 있다. 늘 사람이 많은 지역으로 소매치기를 당할 수 있으니 소지품을 잘 챙길 것을 당부한다.
3. 마켓! 마켓! (Market! Market!)
깔끔한 재래시장을 찾는다면 하이스트리트의 마켓! 마켓!으로 향해보자. 독특한 명칭을 갖고 있는 이 곳은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필리핀에서 가장 큰 쇼핑 체인인 ‘아얄라 몰’에서 운영하며 전통시장과 쇼핑몰을 한 곳에 모아놓은 듯한 색다른 모습으로 많은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매장이 실내부터 야외까지 이어져있으며 식자재부터 꽃, 기념품 등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다.
먹킷리스트 저장! 필리핀 전통 음식 TOP3 |
1. 아도보 (Adobo)
닭이나 소고기, 돼지고기를 간장과 식초 등으로 양념을 해 푹 끓인 요리로, 한국의 찜닭, 갈비찜과 비슷한 필리핀 대표 가정식이다. 한식의 달달한 조림 요리와 달리 식초로 새콤한 맛을 낸다는 점이 독특하다. 지역에 따라 재료 및 조리법이 매우 다양하며 향신료나 자극적인 소스를 사용하지 않아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음식 중 하나다. 필리핀 음식을 처음 도전한다면 무난하게 선택하기 좋다.
2. 시니강 (Sinigang)
신 음식을 좋아한다면, 새콤한 국물 요리 시니강을 먹어보자. 세계 최고의 수프로 종종 선정되는 필리핀 전통 수프 시니강은 생선이나 해산물 등으로 국물을 내고 라임이나 타마린드, 레몬을 넣어 신 맛을 더한다. 새우나 생선을 주로 사용하지만, 해산물 대신 돼지고기, 소고기 등 육류를 넣기도 한다. 취향에 따라 청경채, 망고, 파인애플 등 야채와 과일도 첨가해 밥과 함께 즐긴다.
3. 라잉 (Laing)
코코넛 야자수가, 그리고 매운 요리가 많기로 유명한 비콜을 방문한다면, 라잉을 꼭 먹어봐야 한다. 비콜 주민들이 가장 즐겨 먹는 요리로, 햇볕에 말린 타로잎에 코코넛 밀크, 칠리 향신료를 넣고 천천히 조리한다. 한국의 나물무침을 걸죽하게 만든 것 같은 비주얼이다. 타로잎만 넣고 담백하게 만들어 밥과 함께 반찬으로 즐기기도, 고기와 해산물을 넣어 든든한 식사로도 제격이다.
강예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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