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결정족(지오드, Geode)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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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스페인 남동부 아멜리아 지역의 폐은광에서 세계 최대 규모 결정족 ‘풀피 결정족(Pulpi Geode)’이 발견됐다. 결정족은 암석이나 광맥 속의 빈 공간을 광물 결정이 채운 구조물을 말한다. 풀피 결정족은 너비 8m, 높이 2m, 깊이 2m의 웅장한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결정족 중 하나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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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규모뿐 아니라, 높은 투명도도 풀피 결정족의 핵심 매력으로 꼽힌다. 결정의 투명도는 온도와 습도 등 조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여타 결정족은 탁하고 불투명한 결정이 대다수인 반면, 풀피 결정족은 뒤가 비칠 정도로 높은 투명도를 가진다.
풀피 결정족의 관리자 밀라 카레테로(Mila Carretero)는 “풀피 결정족에서 발견할 수 있는 크리스털은 크기가 매우 크고 높은 투명도를 자랑한다”라며, “이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천천히 결정체가 성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질학자들은 암석 자체는 2억 5천만 년 전 중생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봤으며, 내부 크리스털 결정은 약 2백만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풀피 결정족이 가진 지질학적 가치로 인해 관광객들의 출입을 금지해왔지만, 지난 2019년 8월 일반 관광객들에 개방했다. 비상계단 설치 및 잔해 정비 등 안전대책 설치로 안전한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 투명한 크리스털이 가득 찬 이색적인 모습은 지질학자들은 물론 일반 관광객들의 눈과 발길을 사로잡았다. 현재까지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풀피 결정족을 방문하는 등 이색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구형을 띄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부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풀피 결정족을 결정족으로 인정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글 = 정윤지 여행+ 인턴기자
검수 =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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