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어린이 TV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일, 씨엔엔(CNN), 뉴욕포스트(New York Post) 등 외신은 세서미 스트리트를 테마로 한 공원인 ‘세서미 플레이스(Sesame Place)’에서 인종차별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서미 스트리트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한 명이 퍼레이드 중 흑인 소녀 두 명을 무시했다.
조디 브라운(Jodi Brown)은 그의 딸, 조카와 함께 세서미 플레이스에 방문했다. 퍼레이드 중 그의 딸과 조카는 세서미 스트리트 캐릭터 중 한 명인 로지타(Rosita)와 포옹하고자 손을 뻗었다. 하지만 직전까지 손을 흔들고 하이파이브를 하던 로지타는 브라운의 딸과 조카에게는 고개를 저으며 지나쳤다. 브라운은 로지타가 딸과 조카를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로지타는 아이들을 지나치자마자 옆에 있던 백인 소녀를 껴안았다”고 말했다.
해당 장면을 녹화하고 있던 브라운은 녹화를 중단했다. 그는 이후 공원 관계자에게 항의했지만, 이 역시 무시당했다고 한다. 브라운은 녹화 영상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동영상은 일파만파 퍼져 사람들의 반발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세서미 플레이스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로지타가 소녀들을 무시하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공원 측은 “로지타가 고개를 저은 행동은 특정인을 향한 것이 아닌, 방문객들의 무리한 사진 요청에 대한 답변이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세서미 플레이스는 18일, 두 번째 사과문을 게시했다. 세서미 플레이스는 “최근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이번 일을 바로 잡고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공원 측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히며 사건에 대한 개선의지를 표명했다.
글 = 이가영 여행+인턴기자
감수 = 홍지연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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