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최초 해양 보호 구역 혼문섬(Hòn Mun)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손상된 산호초를 되살리기 위한 대책이다.
혼문섬은 나짱(Nha Trang)시에서 약 14㎞ 떨어진 작은 섬으로 다채로운 해양 생태계 덕분에 다이버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다. 특히 아름다운 산호초와 다양한 바다생물을 볼 수 있어 관광 명소로 유명해졌다.
혼문섬의 자랑인 산호초는 지구 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섬 관계자는 “최근 산호초의 색이 바래고 손상되는 등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짱만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혼문섬 동북부 및 서남부 해역 산호초 생태계는 2015년 53.7%(좋음)에서 2022년 32.62%(중간)로 감소했다. 해양 생태계 다양성을 책임지는 산호초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지방 당국은 태풍과 기온 상승 등 기후 변화와 불법 어법, 산업 폐기물 처리 등의 영향으로 산호초가 훼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짱만 관리당국은 6월 27일(현지시각) 혼문섬 주변 지역에서 스쿠버 다이빙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관리당국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조치가 “산호초 보호 및 해양생태계 실태조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지 조치는 발표 당일부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지속된다.
잠수부들은 다이빙을 금지하는 결정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호찌민(Ho Chi Minh)시의 잠수부 응우옌 손(Nguyen Son)은 “다이빙은 다른 해상 활동에 비해 산호초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글=허유림 여행+ 인턴기자
감수=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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