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의 섬나라 팔라우에서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한 특별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 화제다.
여행객들은 여행 중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행동을 할 때마다 앱을 통해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를 사용하면 여행 명소 등에 출입할 수 있다.
지난 4월 팔라우의 환경 단체 ‘팔라우 레거시 프로젝트(Palau Legacy Project)’는 지역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올라우 팔라우(Ol’au Palau)’를 공개했다. 해당 앱은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한 관광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팔라우의 자연과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개발됐다.
관광객들은 친환경 인증을 받은 음식을 먹거나 암초에 안전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등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하는 행동을 하면서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포인트를 이용하면 지역 주민들에게만 알려진 여행 명소를 소개받거나 지역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은 관광객들이 지역 환경과 문화를 보존하면서 여행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다.
팬데믹 이전 팔라우 경제는 관광에 크게 의존했다. 인구 약 2만 명의 작은 나라에 연간 15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자 지역 생태계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를 극복하고자 2017년부터 팔라우는 방문객들에게 ‘팔라우 서약’에 서명하도록 요구했다. 팔라우에 입국하는 사람들은 체류 기간 동안 자연을 훼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관광객들의 책임 있는 여행을 도모하고 지역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인 것이다.
팔라우 레거시 프로젝트가 내놓은 애플리케이션은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지역 사회의 노력 중 하나다. 프로젝트 설립자 로라 클라크(Laura Clarke)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행자를 교육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했다”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해당 애플리케이션으로 관광객들이 여행의 즐거움과 책임감을 모두 느끼길 바라고 있다. 한편 ‘올라우(O’lau)’는 팔라우어로 누군가를 당신의 공간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다.
글 = 허유림 여행+ 인턴기자
감수 =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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