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에 한국의 산후조리원을 모티브로 삼은 호화로운 호텔이 등장했다. 1박에 1400달러(약 175만원)에 육박하는 비용으로 마사지, 물리 치료 등 다양한 서비스와 육아 강습까지 제공해 화제다.
지난 5월 미국 어머니의 날(Mother’s Day) 주간에 맞춰 맨해튼 랭함 호텔(The Langham)에 문을 연 보람 산후 조리원(Boram Postnatal Retreat)은 출산 후 산모의 회복을 돕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와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고객들은 침대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스웨덴 덕시아나(Duxiana) 침대와 대형 대리석 욕조 등 호화로운 시설을 이용하며 물리 치료, 심리 상담 등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24시간 상주하는 육아 도우미와 소아과 의사, 정신 건강 전문가들이 있어 산모와 아기의 건강까지 책임진다.
남편과 함께 조리원을 설립한 보람케어(Boram Care)의 공동대표 남보람씨는 한국의 산후조리원 시스템에서 영감을 받아 이와 같은 시설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남씨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이를 낳으면서 산후조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두 번의 출산을 경험한 그녀는 뉴욕에 산모를 위한 시설이 없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고, 고향 한국의 산후조리원에서 영감을 받아 회사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보람케어의 목표는 출산 전후 신체적·정신적으로 취약한 산모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이들은 산후 관리가 엄마와 아기의 회복 및 발달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여러 의학 저널들이 산후 관리의 필요성을 입증한 바 있다. 산부인과–신생아 간호 저널(Journal of Obstetric, Gynecologic, & Neonatal Nursing)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산후 산모의 피로도가 쌓일수록 산후우울증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글 = 허유림 여행+ 인턴기자
감수 =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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