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아트] 지금 여러분은 무엇을 보고 계시나요? … 가볼만한 전시 4

[여행+아트] 지금 여러분은 무엇을 보고 계시나요? … 가볼만한 전시 4

컬래버레이션, 흔히들 콜라보라고 하는 협업은 각계각층에서 벌어진다. 음악과 미술, 스포츠와 패션, 자동차와 게임 등 그 영역 또한 광범위 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여행 그리고 전시업계도 숨통을 트이기 위한 방안으로 협업에 나서는 분위기다. 거창하게 여행이라 하지만 일단 문 밖을 나서는 나들이 자체가 여행이다. 또 OO전시관에 가야 전시를 보는 게 아닌 어디서든 작품을 감상하는 그곳이 전시회다. 한 마디로 일상과 여행, 일상과 전시의 협업인 셈이다.



아연 등의 금속판에 꽃이나 동식물 등을 주로 그리는 박준혜 작가는 최근 서울아산병원에 ‘꽃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주요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아닌 병원과 손을 잡고 자신의 작품을 내 건 이유는 병상에 있는 아이들과 간병인들에게 위로를 전하기 위해서다. 박 작가가 병원으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도 특별하다. 자신의 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 때 한 달 가량 소아과 병원에 입원했을 때가 시발점이다.

당시 통증에 아파하고, 그 아파하는 아이를 간호하는 이를 보며 나중에 환자들이 내가 그림을 보는 순간 잠시나마 아픔을 잊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는 것. 수년이 지난 지금 박 작가는 재능기부 형태로 서울아산병원에 전시를 성사시켰다. 박 작가는 “기회가 닿는다면 소아암 환자나 화상 환자를 위해 귀여운 고양이 캐릭터 그림을 그려 선보이고 싶다”며 “현재 올 여름을 목표로 준비 중인데 이와 관련한 과정은 유튜브 등을 통해서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북 청주에 있는 세레니티 CC는 골프 라운딩으로도 유명하지만 아기자기하고 수려한 코스와 전시로 입소문이 났다. 세종 실크리버 컨트리클럽 & 갤러리란 이름에서 세레니티 CC로 이름이 바뀐 이곳은 “가장 훌륭한 골프장은 그대로의 자연이다”란 콘셉트를 최대한 살려 조성했다. 프로골퍼이자 골프코스 설계가인 그레이엄 마쉬가 디자인을 맡아 2003년 문을 연 뒤 2020년 ㈜다옴이 인수하며 코스와 조경은 물론 작은 소품 하나까지도 새롭게 단장했다.

특히 복합 공간인 클럽하우스는 전체적으로 미송과 은은한 조명을 사용해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클럽하우스 한 중간에 ‘미음(ㅁ)’자 중정을 두고 내부에는 다양한 미술품을 전시해 마치 갤러리를 방문한 것처럼 세련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휴식과 비즈니스, 사교활동을 두루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기존에 있던 2000여 그루의 소나무에 대대적인 전지작업을 진행해 마치 새로 조경수를 심은 듯한 효과를 줬다. 무엇보다 세레니티 CC의 시그니처라 해도 과언이 아닌 18번홀 워터해저드에 설치한 ‘만월’의 조각 작품은 새로 만든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이미지와 조화를 이뤄 인증 스폿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호텔 1층 프린트베이커리 워커힐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작가 윤새롬, 이건우, 최승윤의 3인전 ‘흐름’을 개최 중이다. 현재 미술계에서 촉망받는 신진 작가 3인의 신작을 포함한 회화와 판화, 입체 조형물 등 6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3인전 ‘흐름’은 우리 삶에 가까이 있지만, 무심히 지나치면서 관찰하지 못한 ‘순간’의 아름다움을 마주하고자 기획했다. 세 작가는 눈앞에 펼쳐진 모습과 흘러가는 시간의 찰나를 저 마다 다른 형태로 표현해냈다.

윤새롬 작가는 ‘월페이퍼’의 ‘디자인 어워드 2018’에서 ‘파네라이 넥스트 제너레이션 디자이너’로 선정한 7명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윤 작가는 공예·디자인·예술의 융합을 추구하는 실험적 작품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노을과 동틀 무렵의 하늘이 가진 자연의 색을 아크릴에 물들였다.

조형예술 작품 ‘키와(Kiwa)’로 찬사를 받은 바 있는 이건우 작가는 2020년부터 회화 작업으로 전향했다. 최근 세계적인 갤러리인 런던 사치 갤러리의 VIP 전시까지 마치며 국내외를 넘나드는 작품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작가는 공기의 움직임을 통해 인간이 겪는 풍파를 복풍으로 전환하는 마음을 바람으로 표현했다.

최승윤 작가는 시원한 터치와 절제된 색채로 생명의 에너지를 그림에 담아내는 아티스트로, 세상의 기본 원리에 대한 관심을 자신만의 추상적인 조형언어로 표현해낸다. 미적 쾌감과 필력이 주는 역동적 에너지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최 작가는 삼성과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많은 기업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 작가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 존재하는 순간의 단면을 강렬한 터치의 물감으로 그려냈다.

워커힐 관계자는 “미술 시장이 1조원 규모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는 요즘, 프린트베이커리 워커힐 플래그십 스토어가 고객들의 안목을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아트 트렌드와 영감을 전하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 체크인에 미술을 접목해 관심을 끄는 호텔도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플라자 호텔은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체크인아트(Check in ART) 패키지’를 5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선보인다. 이번 패키지는 미술에 대한 경험과 특급호텔에서의 휴식 체험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기획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핫플레이스로 거듭난 국립현대미술관의 다양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품은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데이(DAY)’와 ‘모닝(MORNING)’ 두 가지로 선보인다. 데이 상품의 경우 국립현대미술관 통합 초대권(2인)과 호텔 디럭스 객실 1박, 국립현대미술관 에코백, 플라자 호텔 한정판 키링을 제공한다. 모닝 상품을 선택한 고객에게는 호텔 셰프가 구성한 뷔페 레스토랑 세븐스퀘어에서의 조식 혜택(2인)을 추가로 제공한다. 모든 패키지 이용 고객은 더 플라자휘트니스클럽 이용의 혜택과 메리어트 본보이 포인트 적립 혜택이 주어지며, 호텔 후문에 위치한 승하차장을 통해 국립현대미술관 무료 아트셔틀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 과천, 덕수궁, 청주 등 4관을 유기적으로 운영하며 매년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는 국내외에서 예술적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김상진, 방정아, 오민, 최찬숙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올해의 작가상 2021’을 3월 20일까지 전시하는 데 이어 회화, 사진에서부터 영화, 건축, 공공미술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는 세계적 작가 아이 웨이웨이의 개인전 ‘아이 웨이웨이: 인간미래’를 4월 17일까지, ‘나/너의 기억’을 4월 8일까지, ‘히토 슈타이얼’을 4월 29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는 3월 27일가지 전시 ‘대지의 시간’이 관람객을 맞는다.

장주영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