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힐링천국! 뷰 좋기로 소문난 서울 ‘북캉스’ 성지 4곳

휴가 길었던 만큼 후폭풍도 유난히 거세다. 뒤틀린 생체리듬에 자꾸만 꾸벅꾸벅 잠이 오고 온몸이 찌뿌듯한 요즘. 힐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어디라도 가볼까 싶다가도, 막상 주말이면 꼼짝 않고 이불 속에 있기 마련이다. 멀리 가지 않아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반짝 기분 전환할 방법, 어디 없을까?

이런 고민을 가진 이들이라면, ‘북캉스’를 떠나보는 건 어떨지. 말 그대로 책과 함께 진득한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는 거다. 스마트폰과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자연스레 멀어진 책과의 거리를 좁혀보자. 편안한 옷, 한가로운 마음은 필수다. 자연 혹은 도시의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롭게 독서하기 좋은 서울 뷰맛집 ‘북캉스’ 성지 4곳을 소개한다.


뷰맛집 북캉스 01.

더숲 초소책방

서울 종로구 인왕산로 172

초소책방 2층 테라스 뷰

인왕산 중턱에서 서울 도심과 자연 풍경을 감상하며 독서를 한다고? 상상만 해도 힐링이 되는 듯한 이 공간은 외진 곳에 꼭꼭 숨어있지만 늘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핫플이다. 산책을 나온 동네 주민들, 등산객들의 쉼터가 돼주는 이곳. 수많은 뷰 감상 스폿과 책, 커피와 빵을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더숲 초소책방’을 찾았다. 50년 넘게 청와대 방호를 위해 경찰 초소로 이용돼온 건물을 리모델링해 ‘초소’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고 한다.

더숲 초소책방 전경

사방이 숲과 나무, 웅장한 바위로 둘러싸인 이곳. 평일 낮에 방문했는데도 주차장이 꽉 차 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통유리로 돼 있어 추운 겨울 따뜻한 실내에서 풍경 감상하며 쉬어가기 좋아 보였다. 테라스 좌석이 마련돼 있는 2층을 올려다보니 경치를 감상하며 사진을 찍는 이들이 여럿 보였다.

초소책방 1층 내부

건물 내부로 들어오니 먹음직스러운 빵과 고소한 커피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북카페답게 계단 사이사이 책이 빼곡히 진열돼있다.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독서를 즐기거나 지인과 커피 한잔하며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초소책방에 마련된 책. 환경 문제를 다루는 책이 많다.

초소책방은 기후변화에 경각심을 가지고 함께 고민하고자 환경문제를 중심으로 서고를 꾸몄다. 극복 방안을 생각하는 책부터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책, 보다 근본적으로 우주와 생물에 대해 논하는 고전적인 책까지 두루 갖췄다.

초소책방 1층 야외 좌석

실내에서 나와 1층 야외에 마련된 자리도 둘러봤다. ‘뷰맛집’인 만큼 초소책방은 실내보다 테라스 좌석이 훨씬 많다. 점심시간이라 햇살이 잘 들어와서인지 추운 날씨에도 야외에 자리 잡은 손님들이 많았다.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에 가장 근사하다는 평이 많다.

초소책방 2층 실내

2층 실내에는 사방의 통창 따라 비치된 테이블 사이 방석을 깔고 앉아 편안하게 독서할 수 있는 널찍한 좌식 좌석이 있다. 중간중간 미술 작품과 도자기도 전시돼 있어 갤러리 분위기도 물씬 풍긴다. 손님이 많아도 공간이 워낙 넓고 전 좌석이 ‘뷰맛집’이라 치열한 자리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된다.

초소책방 2층 테라스

이 책방의 하이라이트, 2층 테라스의 ‘남산뷰’ 좌석으로 향했다. 추운 날씨에도 테라스 좌석을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한 투명 천막도 마련돼 있다. 하늘이 파란 날 편하게 앉아 탁 트인 시티뷰를 감상하니 절로 눈 정화가 되는 기분이다. 맑은 공기 듬뿍 마시고 달콤한 빵으로 당 충전하며 책장을 넘기면 그야말로 ‘오감만족’ 힐링이다.

뷰맛집 북캉스 02.

욕망의 북카페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02길 45 2층, 3층

욕망의 북카페 3층 루프탑

“이곳에서 영감을 받지 못하셨다면 환불해 드립니다.”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강남 한복판에서 무슨 영감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잠시. 카페 이름만 들어도 열정이 끓어오르는 듯한 느낌에 홀린 듯 들어가게 된다.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루프탑이 있다는 말에 찾아갔는데, 알고 보니 자기 계발 유튜버 ‘자청’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욕마의 북카페 전경

온종일 게임만 하던 자칭 ‘오타쿠’같은 삶을 살던 자청씨는 독서를 하기 시작하면서 ‘연봉 20억’이라는 인생 역전을 했다고 한다. 30대 초반에 경제적 자유를 얻은 그는 아직 독서의 힘을 모르는 이들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며 ‘욕망의 북카페’를 오픈했다. 2층과 3층, 총 2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북카페로 향하는 계단

카페로 향하는 계단에서부터 독서 의지를 자극하는 명언 글귀들로 경각심을 준다. 성공한 이들의 명언을 하나씩 읽어보며 계단을 오르니 ‘이곳에 머무는 동안 나도 뭐 하나라도 얻어 가야겠다’라고 다짐하게 된다.

2층 북카페 내부

카페 내부로 들어오니 수많은 책과 다양하게 비치된 테이블이 눈에 들어왔다. 손님은 많았지만 아무도 없는 듯 조용했다. 비타민C, 귀마개, 전기담요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핸드폰 2시간 뺏어주기’, ‘집중력 향상을 위한 소등 및 무선 스탠드 지급’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원하는 분야의 책을 고를 수 있도록 돕는 문구들

책은 관심 분야에 따라 자유롭게 골라 읽을 수 있도록 종류별로 모여 있다. 특히 인간관계, 경제, 자기 계발 관련 책이 많이 보였다. 자청이 직접 선정한 ‘인생책’ 리스트, 북카페 추천도서 리스트 등도 있어 책을 고르는 데 참고하기 좋다. 이곳에 비치된 책의 저자를 초대해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북토크도 진행한다고 한다.

2층 테라스를 마주하는 실내 자리와 테라스석

테라스 바로 앞 소파 자리가 가장 인기다. 통창과 뒷모습을 함께 담아 ‘감성샷’ 남길 수 있는 건 덤. 날씨 좋을 땐 캠핑장에 온 듯한 테라스 자리에서도 느긋하게 머물고 싶다.

3층 루프탑

가슴이 답답하거나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땐 3층 루프탑으로 향해보자. 깨달음은 ‘독서와 좋은 뷰’ 두 가지가 결합할 때 나온다는 게 자청의 철학이다. 대표 메뉴 ‘방탄커피’ 한잔 들이키며 머리를 비우는 휴식도, 성공을 위한 투자도 이곳에서 모두 누려보는 건 어떨지.

뷰맛집 북캉스 03.

YES24 강서NC점

서울 강서구 강서로56길 17 NC백화점 강서점 8층, 9층

YES24 강서NC점 8층

발산역 근처 NC백화점 강서점 안에 아는 사람만 안다는 숨은 뷰 감상 스폿이 있다는 소식에 찾아간 YES24 강서NC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로 붐비지도 않고 무엇보다 일반적인 북카페에 비해서 책 종류가 매우 많다는 점이 매력이다. 음료를 주문해야 하는 부담도 없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북캉스’를 즐길 수 있다.

NC백화점 강서점 전경

패션 SPA브랜드와 모던하우스, 킴스클럽, 애슐리 등이 한데 모여 있는 NC백화점 강서점. YES24는 NC백화점 강서점 8층, 9층 2개 층에서 이용할 수 있다. 각 층이 전부 서점만으로 이뤄진 건 아니라 규모가 아주 크진 않지만, 있을 책은 다 있다.

NC백화점 강서점 8, 9층 YES24 내부

천장까지 꽉 채워진 8m 높이의 시그니처 책장과 파노라마 뷰를 자랑하는 독서 공간. 책도 읽고 레고 놀이도 할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문화 공간도 마련돼 있다. 9층은 상대적으로 햇빛이 덜 들어와 조명이 많다. 큰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과 9층 조명 빛을 모두 받을 수 있는 8층 창가 자리와 8~9층 사이 계단을 추천한다.

서점 9층에서 8층으로 내려가는 미끄럼틀

이 서점의 마스코트, ‘독서 웜홀’, 자이언트 슬라이드다. 8층과 9층 사이를 연결하는 대형 미끄럼틀을 통해 5초 만에 이동할 수 있다. 계단을 통해 9층으로 올라가 탑승할 수 있다. 단 오후 3~4시 한 시간 동안만 이용할 수 있으며 ‘키 120cm 이상, 7세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메인 카운터는 9층에 있다.

책은 분야별로 8~9층에 나뉘어 비치돼있지만, 주로 9층에 많다. 메인 카운터도 9층에 있다. 인문, 취미, 자연과학, 경제 등 분야별 신간 도서 10만여 권과 음반, 문구류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매장에서 받는 픽업 서비스도 진행한다.

코로나 시국이라 많은 서점이 현장에서 독서할 수 있는 공간을 제한해 아쉬웠는데, 이곳에선 거리 두기도 유지하며 책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많아 반가웠다. 서점 내에 카페 ‘설래임’도 있으니 독서 중 당 충전도 문제없다.

뷰맛집 북캉스 04.

채그로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4다길 31

채그로 8층 한강뷰

사진 한 장으로 모든 게 설명이 되는 이곳. SNS에서 ‘역대급 한강뷰’로 입소문이 나면서 핫플로 등극한 북카페 ‘채그로’다. 이미 너무 유명해졌지만, ‘어느 정도길래’ 하는 마음에 찾아가 봤다. 조용히 책 읽는 공간인데, 인증 사진 찍으러 온 이들로 붐비고 소란스러운 건 아닐지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채그로 전경

마포역에서 한강 쪽으로 쭉 걷다 보면 나오는 고층 건물. 이 건물의 2, 3, 5, 6, 8, 9층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5층 ‘빠네돌체’는 주말 오후 채그로에 개방). 2-3층은 스터디카페로 운영된다. 6층과 8층에서는 대화할 수 있으며, 9층은 조용하게 이용하는 게 원칙이다. 입구에는 ‘이번 생에 책 읽기는 글렀다는 분 대환영’ 등 재치 있는 문구가 반겨준다.

채그로 내부 모습

내부로 들어오자마자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랐다. 사진에서 보던 것에 비해 자리도 매우 많았고, 뷰도 다양했다. 시끌벅적할 것 같았던 우려와 달리 모두 조용히 각자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사진을 찍는 이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우드톤 인테리어에 큰 창문을 통해 햇살이 가득 들어와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테이블과 의자 형태도 다양했는데, 모두 오래 앉아있기 편안하도록 신경 써서 배치한 듯했다.

큰 규모인 만큼 유의할 점도 여럿 있었다. 8층 한강 방향 카페는 최대 2시간 이용 가능하며 그밖에는 총 3시간 이용할 수 있다(2-3층 스터디카페 제외). 8층은 오후 5시 30분 이후 라운지펍으로 운영해 북카페로서의 이용이 제한된다.

채그로에 비치된 서적들

관계, 육아, 재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서적이 카페 곳곳에 많이 비치돼 있다. 특히 여성 및 젊은 층이 관심이 많을 듯한 내용의 책이 많았다. 채그로 소설클럽, 토요아침 독서모임 등 다양한 테마의 독서모임도 진행하고 있으니 참고하길.

8, 9층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한강뷰

채그로의 대표 사진 스폿, 8층에서 펼쳐지는 한강뷰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근사하다. 9층도 비슷한 뷰를 볼 수 있지만 공간이 한정적이라 뻥 뚫린 8층에서 감상하는 걸 추천한다. ‘역시는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던 아름다운 서점, 채그로. 그 명성에 걸맞은 뷰를 자랑하고 마음 공부까지 도와줄 이곳에서 소소한 힐링을 누려보자.

강예신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