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꼭 솔로탈출 원한다면? 사랑이 싹트는 대구 로맨틱 데이트 코스

어느새 1월이 다 가버린 시점에서 한 달 전 야심차게 세운 새해 계획과 다짐을 되돌아본다. 다들 어떻게 지내고 계실지 모르겠다. ‘아직은 연초니까…’하며 회피하고 있는 건 나뿐일까 걱정도 된다.

올해는 사랑하게 해주세요!

많은 이들이 새해 소원으로 간절히 빌었을 ‘솔로 탈출’. ‘언젠간 생기겠지’하며 더는 미룰 순 없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구 당일치기 여행을 함께 떠나자고 제안해보자. 이대로만 따라간다면 썸남썸녀와 연인으로 발전하도록 도와줄 대구 로맨틱 데이트 코스를 소개한다.


인증샷 핫플

청라언덕

대구시 중구 달구벌대로 2029

출처= 네이버TV ‘김비서가왜그럴까’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박서준과 박민영이 손으로 그림자 하트를 만들며 서로 사진을 찍어주던 장면의 배경이 돼 연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이곳. 로맨틱한 인증샷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이 계단은 아름다운 경관뿐 아니라 깊은 역사적 의미까지 지녔다.

3.1만세 운동길.

대구에 기독교가 뿌리내려 정착하고 사회에 봉사하며 성장한 중심지인 청라언덕. 청라언덕으로 향하는 90여 개의 계단은 1919년 신명여학교 학생들의 대구독립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한 ‘3.1만세 운동길’이다. 계단 옆에 일렬로 늘어선 태극기가 눈길을 끈다. 손을 잡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인증 사진을 남기는 커플들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며 나 홀로 인증 사진을 남겨봤다.

청라언덕 옆 대구제일교회

90계단을 올라 청라언덕 부근에 도착하면 오른쪽으로 대구·경북지역 최초의 개신교 교회인 대구제일교회가 나온다. 고개를 번쩍 들어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진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고딕 양식의 건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니 마치 유럽 여행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현재 의료선교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3채의 선교사 주택과 서양식 정원

박태준 작곡 <동무생각>의 노랫말 배경이 된 곳으로도 유명한 청라언덕을 오르면 3채의 선교사 주택을 볼 수 있다. 100년 전 미국 선교사들이 지은 건물로 대구의 유명한 근대 문화유산 건축물이다. 아름다운 서양식 정원을 갖춘 블레어 주택, 챔니스 주택, 스윗즈 주택 등 3곳은 영화 <모던 보이>, 드라마 <각시탈>, <사랑비> 등의 무대가 됐다.

선교사 가족이 잠들어 있는 은혜정원

주택 바로 앞에는 이곳에서 복음을 전파하다 삶을 마감한 선교사와 그 가족들의 묘지가 마련돼 있다. 챔니스, 스윗즈, 블레어가 적힌 비석이 눈에 들어온다. 기독교인들에게는 배척과 박해를 무릅쓰고 태평양 건너 인술을 베풀던 선교사를 기리는 곳으로,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분위기의 산책 코스로 한 번쯤 들러보는 걸 추천한다.


레스토랑

피키차일드다이닝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43

피키차일드다이닝 전경

계단을 오르내리며 사진 찍느라 지치고 허기질 터. 데이트 코스에 분위기 좋은 식사가 빠질 순 없다. 썸남·썸녀를 데려가면 ‘센스있다’고 칭찬받을 수 있는 캐주얼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대구 지인이 ‘여기만은 절대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맛과 멋, 서비스까지 훌륭하다고 추천한 ‘피키차일드다이닝’을 방문했다. 대구 시민들에게 ‘기념일 맛집’, ‘인스타 핫플’로 입소문이 자자해 예약하고 방문하는 게 좋다.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매장 내부

가게 규모는 큰 편이 아니지만, 통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과 감각적인 인테리어, 식기 덕분에 사진이 잘 나와 특히나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아 보였다. 직원들의 친절한 응대로 주문 전 낯선 메뉴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왼쪽부터) 까르보나라(1만5000원), 해피뉴치킨(2만5000원), 고등어 스테이크 파스타(1만6000원)

대표 메뉴인 고등어 스테이크 파스타와 연말연시 시즌 메뉴인 해피뉴치킨, 그리고 까르보나라까지 주문했다. 고등어와 파스타의 조합이 상상이 잘 안 돼 입에 넣기 전 잠시 머뭇거렸는데, 막상 먹어보니 이질감 없이 맛있었다. 고등어가 비리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깔끔하고 가시도 없어 면과 함께 먹기 좋았다. 담백한 생면과 짭조름한 고등어가 묘하게 잘 어울려 자꾸만 손이 가는 맛이다.

까르보나라는 익히 알던 하얀 크림 파스타가 아닌 녹진한 생면 까르보나라로 꾸덕하고 깊은 맛을 내 이색적이었다. 튀긴 베이컨과 크림의 고소한 향이 입안 가득 퍼져 소스까지 싹 긁어먹었다. 로스트 치킨과 토마토, 감자, 보리쌀 리조또를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해피뉴치킨이 개인적으로 가장 맛있었다. 중독성 있는 ‘단짠’ 요리로 와인과 곁들여도 좋을 것 같다. 고등어와 치킨의 경우 사진 촬영 후 직원이 직접 먹기 좋게 손질까지 해준다.

직원이 직접 먹기 좋게 음식을 손질해준다

기분을 내고 싶지만 고급 레스토랑은 부담스러운 날, 지인과 오붓한 한 끼 식사하기 제격인 이곳. 대구에 산다면 아지트 삼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공간이다. 독특한데 맛도 좋아 로맨틱한 대구여행을 꿈꾸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SNS 폭풍 업뎃’을 도와줄 사진은 덤이다.


테마파크

이월드&83타워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로 200

이월드 입구

배를 든든하게 채운 뒤 연인들의 성지, 테마파크로 향했다. 각종 영화 및 드라마의 단골 촬영지로 활용돼 ‘시네마 월드’라고도 불리는 대구 최대 테마파크 이월드&83타워. 20여 개의 놀이기구와 동물원, 아이스링크 등을 갖춘 이월드국내 최대 빛 축제가 열리는 83타워가 있다. 대구 인생샷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이곳은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꼽힌다. 대구시가 아시아 7개국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조사에서도 가장 방문하고 싶은 대구 관광지로 선정돼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도 입증했다.

각 테마별로 광장을 만들어 즐거움을 선사하는 이월드&83타워는 영화 <바람, 바람, 바람>,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굿 캐스팅> 등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최근에는 영화 <드림즈>, 드라마 <그해 우리는>, <신사와 아가씨> 등도 촬영했다.

이월드&83타워

입장하자마자 눈 앞에 펼쳐진 83타워와 앞뒤 양옆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소품들이 반겨줬다. 겨울이라 볼 게 없을까 봐 걱정했지만 오히려 손님이 적어 한적하게 사진 찍으며 구경하기 좋았다. 오랜만에 테마파크를 오니 들뜬 마음에 평소라면 엄두도 못 낼 귀여운 머리띠도 하나 사서 썼다.

이월드에서 83타워 가는 길

‘대구타워’라고도 불리는 83타워는 ‘대구12경’ 중 하나로 대구서 가장 높은 전망대와 레스토랑, 스카이드롭 등 놀이기구까지 갖췄다. N서울타워와 닮은 듯하지만 83타워가 약 75m가량 더 높다. ‘83타워 입구’ 안내 표지판을 따라가다 보면 화려한 꽃으로 둘러싸인 계단이 나오는데, 계단을 올라 숲길로 가면 입구가 나온다.

83타워 전망대

전망대 입장권을 구매하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77층까지 올라가면 전망대와 카페, 포토존 등이 나온다. 전망대에는 탁 트인 시티뷰를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도록 자리가 여럿 마련돼 있다. 야경 명소로 꼽히지만, 낮에 봐도 멋지다.

(상) 83타워 스카이점프 (하) 83타워 전망대 포토스폿

보기만 해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찔한 스카이점프부터 마치 전시회에 온 듯 마련된 76층 감성 포토존까지. 뷰만 보러 오는 데서 그치지 않는 즐길 거리 천국이다. 곳곳에 쓰인 감성 글귀와 소품을 활용해 인증 사진을 남겨보자.

스카이점프는 주말 한정 체험할 수 있고 어트랙션 스카이드롭은 바람이 많이 불면 안전상 운행하지 않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명물로 인기를 끌었던 스트라토스피어 호텔 꼭대기의 놀이기구를 떠오르게 한다. 까마득한 높이에서 놀이기구를 타니 직접 타는 사람보다 지켜보는 사람들이 더 손에 땀을 쥐는 것으로 소문 나 있다.

이월드 내 놀이기구

바람이 많이 부는 겨울날 방문해 롤러코스터 등 다수의 어트랙션이 운행을 하지 않았다. 스릴 넘치는 롤러코스터를 타지 못해 약간은 실망했지만, 안전을 위한 조치니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동심의 세계에서 지칠 줄 모르고 놀다 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해진다. 밤이 오고 조명이 예쁘게 들어온 이월드와 83타워도 아름답다고 하지만, 로맨틱 데이트 코스의 하이라이트, ‘노을 맛집’이 남아있으니 무거운 발걸음을 뗐다.


노을맛집

앞산 전망대

대구시 남구 앞산순환로 454

출처= 네이버TV ‘김비서가왜그럴까’

가슴이 뻥 뚫리는 도심 풍경과 쪽빛으로 물든 하늘이 산자락과 어우러져 멋진 장관을 이루는 곳. 문체부 선정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 한국관광 100선…. 단언컨대 ‘대구 최고의 전망대’로 불려도 손색없는 앞산 전망대다.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박서준과 박민영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포옹하는 장면이 연출된 데이트 촬영지기도 하다.

앞산전망대 케이블카 타는 곳

박서준 박민영 커플은 낮에 방문했지만, 낭만적인 분위기를 배가시키기 위해 해질녘쯤 앞산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 향했다. 도보로 가면 산길을 500m가량 올라야 해 숨이 조금 찬다.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고 가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탑승할 수 있다. 평일에는 저녁 6시 반 케이블카가 마지막이니 부지런히 찾아가자.

앞산전망대 케이블카에서 감상한 일몰

저녁 5시 30분쯤 탑승한 케이블카에서 펼쳐진 뷰. 오묘한 하늘 색깔도, 산과 어우러진 대구 도심 뷰도 너무 아름다웠다.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짜릿함을 만끽하고 하나둘 밝아지는 건물 불빛을 감상하면 올라가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꿀팁 하나. 케이블카에 오를 때 냅다 앞쪽으로 돌진하는 경우가 많은데, 케이블카가 올라가는 방향이 아닌 뒤쪽 자리를 잡자. 훨씬 예쁜 풍경이 펼쳐지고 사진 찍기에도 더 좋다.

앞산전망대

앞산전망대는 상상 그 이상의 풍경을 선사해줬다. 전망대에 발 딛는 순간 ‘와’ 하는 감탄사만 연거푸 내뱉게 된다. 피곤했던 하루를 정리하며 한참을 멍하니 내려다봤다. 금방 지나가버릴 것 같은 해질녘 하늘을 담고자 매서운 바람도 잊고 카메라 셔터를 마구 눌렀다. 옆 사람과 없던 감정도 생길 것 같은 ‘로맨틱 끝판왕’ 코스로 자신 있게 추천한다. 물론, 완벽한 날씨와 하늘이 도왔다.

(좌) 앞산전망대 포토존 (우) 앞산전망대 케이블카 뷰

대구여행 중 만족도가 높았던 곳으로만 구성해 짜본 로맨틱 데이트 코스. 특별한 날, 좋아하는 사람과의 하루를 앞두고 고민하고 있을 이들에게 도움이 됐길 바란다. 새해를 맞아 대구에서 좋아하는 이와의 썸을 청산하고 연인으로 발전하길, 이미 연인이라면 두고두고 간직할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길 응원한다.

강예신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