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소원 빌러 가볼까? 국내 해맞이 명소 6곳

매년 1월 헬스장에서 발행하는 기현상이 있다. 월초에 ‘헬린이’가 급격히 늘었다가 중순으로 지나 월 말로 갈수록 줄어든다. 새해를 맞아 건강을 챙기자는 다짐을 한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망하지 말자. 작심삼일이라도 계속 반복하다 보면 나아질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또 한 번 다짐할 기회가 있다. 곧 이달 말 음력 설날 연휴가 찾아온다. 혹시 여력이 된다면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강력히 추천한 해맞이 명소에 가서 해에게 맹세해 보자. ▲ 영금정과 영랑호수윗길(속초) ▲ 솔뫼성지(당진) ▲ 간월암(서산) ▲ 보문사(강화) ▲일월산 해맞이전망대(영양) ▲ 해남 두륜산(해남)이다. 건강이든 무엇이든 소원성취하시라. 여행플러스가 응원한다. 하나씩 살펴보자.

◇ 동해와 설악산을 한눈에, 속초 영금정과 영랑호수윗길

영랑호수윗길.

속초로 가면 바다와 산을 동시에 품을 수 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영금정에서 해돋이를 만나고, 영랑호수윗길에서 눈 덮인 설악산의 정기를 받는다. 영금정에는 높이가 다른 두 정자가 있다. 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을 보면 감동이 밀려온다. 영랑호는 새해 계획을 세우고 소원을 빌기에 딱 좋다. 특히 호수 위에서 설악산과 동해가 보이는 영랑호수윗길을 추천한다. 영랑호를 가로지르는 길이 400m에 폭 2.5m 부교로, 걷다 보면 호수에 떠 있는 느낌이다. 부교 가운데 지름 30m 원형 광장이 있고, 영랑호 초성을 형상화한 포토 존도 있다. 영랑호수윗길 개방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없다.

영금정 갯바위.

1957년에 세운 속초등대는 바다를 밝히는 길잡이이자, 속초를 한눈에 보는 전망대다. 코로나 방역으로 내부와 등대전망대는 관람할 수 없지만, 외부에서 보는 풍경도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히 아름답다. 마지막 코스는 속초청년몰 ‘갯배St’다. 옛 속초수협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설악대교 앞에 있어 야경이 멋지다.

<위치>

강원 속초시 영금정로(영금정) /

속초시 영랑호반길(영랑호수윗길)

〈당일 여행 코스〉

영금정→속초등대→영랑호수윗길→영랑해안길→갯배St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영금정→속초등대→영랑해안길

둘째 날 / 영랑호수윗길→갯배St

◇ 마음이 차분해지는 새해 산책, 당진 솔뫼성지

솔뫼성지.

호젓하고 차분하게 설 연휴를 맞을 장소는 충남 당진 솔뫼성지이다. 솔뫼는 ‘소나무가 우거진 산’을 뜻하며, 한자로 송산(松山)이다. 경관도 수려할뿐더러 역사적 의미도 있다. 우강면 송산리의 자연부락인 솔뫼마을에서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가 태어났다. 고증과 복원을 거쳐 2014년 생가 일대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생가 뒤쪽에 노송이 빼곡한 숲이 있다. 종교를 떠나 누구나 차분히 걷기 좋은 곳이다. 소나무 숲을 따라 ‘십자가의 길’이 이어져 순례자에게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생가와 소나무 숲 외 기념관, 경당 등 여러 공간이 있다. 2021년 문을 연 천주교 복합 예술 공간 ‘기억과 희망’도 새로 들어섰다.

김대건 경당 내부.

솔뫼성지에서 합덕제(충남기념물), 합덕수리민속박물관, 당진 합덕성당(충남기념물) 등을 거쳐 신리성지까지 버그내순례길이 조성됐다. 순교자의 흔적을 따라 걷는 약 13km 코스로,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이라 불린다. 합덕성당과 신리성지는 사진 촬영 명소로도 사랑받는다. 폐교를 개조한 아미미술관, 복고 분위기가 풍기는 삽교호놀이동산도 감성 사진을 찍기 좋다.

<위치>

충남 당진시 우강면 솔뫼로

〈당일 여행 코스〉

솔뫼성지→버그내순례길→아미미술관→삽교호놀이동산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솔뫼성지→버그내순례길→아미미술관→삽교호놀이동산

둘째 날 / 함상공원→도비도→왜목마을

◇ 눈썹바위 아래 소원을 빈다, 강화도 보문사

보문사.

강화도 서남쪽에 자리한 석모도는 소원 성취 기도처로 유명한 보문사를 품고 있다. 신라 시대에 창건한 보문사는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국내 3대 해상 관음 성지로 꼽힌다. 석모도 낙가산 중턱에 자리하며, 2017년 석모대교가 개통하면서 찾아가기 훨씬 편해졌다. 보문사에는 정성을 다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다. 덕분에 사계절 사람이 끊이지 않으며, 연초에는 새해맞이 기도를 하려는 인파로 북적거린다. 보문사에서 가장 유명한 기도처는 눈썹바위 아래 조각한 마애석불좌상(인천유형문화재) 앞이다. 정초에는 몰려든 사람이 절벽을 따라 늘어설 정도다. 열반에 든 석가모니불을 모신 와불전, 나한상을 모신 석실도 기도하기 좋은 장소다.

보문사 마애관음좌상.

석모도수목원은 산책과 삼림욕에 제격이다. 계곡을 따라 돌탑지, 암석원, 고사리원, 바위솔원 등을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아이들과는 강화 부근리 지석묘(사적)를 방문하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고인돌 유적, 강화역사박물관, 강화자연사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다. 햇빛이 사그라들기 시작하면 장화리 일몰 조망지로 걸음을 옮긴다. 붉은 노을과 바다에 뜬 섬이 어우러져 근사하다.

<위치>

인천 강화군 삼산면 삼산 남로 828번 길(보문사)

〈당일 여행 코스〉

강화 부근리 지석묘→석모도수목원→보문사→석모도미네랄온천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강화 부근리 지석묘→강화역사박물관→강화자연사박물관→보문사→석모도미네랄온천

둘째 날 / 민머루해수욕장→석모도 칠면초 군락지→석모도수목원→장화리 일몰 조망지

◇ 일출과 낙조 한자리에서, 서산 간월암

간월암.

서산 간월암은 손에 꼽는 서해안 낙조 명소지만, 해 뜨는 풍경도 그에 못지않다. ‘달을 보다(看月)’라는 이름처럼 달빛이 내린 밤 풍경도 서정적이다. 일출과 일몰, 달맞이 여행이 모두 가능하다. 작은 섬 간월도는 원래 섬이었는데, 1980년대 천수만 간척 사업으로 육지가 됐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쪽은 안면도, 동쪽은 홍성과 보령을 바라본다. 남쪽 끄트머리는 밀물 때 섬이 되는 지형이다. 그곳에 간월암이 있다. 과거엔 배를 타야 했지만, 지금은 썰물 때 걸어서 들어간다. 주차장에서 2~3분이면 닿는 거리다. 물이 들어오면 오갈 수 없으니, 방문 전에 간월암 홈페이지에서 물때를 확인한다.

간월암에서 자동차로 20여 분 거리에 있는 부석사는 산신각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이 압권이다. 서산동부전통시장에서 맛보는 우럭포와 박대, 김, 감태, 그리고 호떡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서산의 북쪽 관문인 삼길포항 선상 어시장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위치>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1길

〈당일 여행 코스〉

간월암→부석사→서산동부전통시장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간월암→부석사→서산동부전통시장

둘째 날 / 삼길포항→서산아라메길 3-1구간

◇ 산 정상에서 소원을 말해봐, 영양 일월산 해맞이전망대

일주봉 해맞이 전망대에서 촬영한 일출. <제공 = 영양군청>

예로부터 영양 일월산은 ‘소원을 비는’ 산이다. 일월산은 굿당과 기도처가 곳곳에 있고, 무속 신앙을 믿는 주민들이 성스럽게 여기는 산이기도 하다. 그로 그럴 것이 경북 일대에서 해와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산으로, 태백산맥 줄기 봉우리 사이로 해가 솟으면 신비롭다. 주봉인 일자봉(1219m) 꼭대기에 해맞이전망대에 서면 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꽤 높지만, 차량으로 정상 인근 KBS일월산중계소까지 올라 30분쯤 걸으면 일자봉 전망대에 닿는다. 윗대티, 선녀탕 등 등산로를 택하면 전망대까지 3~4시간 걸린다.

영양은 일출 외에 별 보는 재미도 있다. 밤하늘 은하수가 아름다운 검마산자연휴양림은 반려견 동반이 가능하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죽파리 영양자작나무숲은 30ha에 높이 20m 자작나무가 빽빽하다. 시인 조지훈의 생가가 들어선 주실마을, 반변천 변의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국보)은 겨울 사색을 음미하기 적당하다.

<위치>

경북 영양군 일월면

〈당일 여행 코스〉

일월산 해맞이전망대→영양자작나무숲→주실마을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일월산 해맞이전망대→주실마을→검마산자연휴양림

둘째 날 / 영양자작나무숲→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

◇ 땅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소망, 해남 두륜산

두륜산 고개봉에서 본 다도해 풍경.

땅끝마을을 품은 해남 두륜산은 편안하면서도 위엄이 있다. 둘레길처럼 편한 흙길과 가파른 암봉을 지나야 비로소 정상에 서기 때문이다. 육산의 아늑함과 골산의 스릴을 동시에 즐기니, 산 좀 타는 이들에게 이보다 매력적인 산이 없다. 산꼭대기에서 바라본 다도해는 마음에 고이 간직한 새해 소망 하나쯤 거뜬히 들어줄 만큼 넉넉하다. 힘겹게 버틴 시간을 위로하는 흔들바위와 천년수, 인자한 미소로 맞아주는 마애불도 고마운 길동무다. 산행에 지친 이에게 힘내라고 응원을 보내는 듯하다.

두륜산 천년수.

두륜산에 기댄 대흥사(명승)는 선암사, 마곡사, 법주사, 봉정사, 통도사, 부석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천년 고찰이다. 대흥사는 서산대사가 의발을 보관했다는 사연이 남아있다. 대흥사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고산윤선도유적지에는 윤선도와 윤두서의 작품을 전시한 고산윤선도유물전시관, 해남윤씨 어초은공파 종택인 녹우당(사적)이 있다.

<위치>

전남 해남군 북일면 오소재로(오소재약수터)

〈당일 여행 코스〉

두륜산 산행→대흥사→고산윤선도유적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두륜산 산행→대흥사→고산윤선도유적지

둘째 날 / 땅끝 전망대→해남공룡 박물관→우수영 국민관광지

※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권오균 여행+ 기자]